“급한 불 끄자”...30% 넘게 폭락한 CS, 70조원 빌린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3. 3. 1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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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중앙은행서 지원받아
대규모 유동성 공급 나서
유가는 ‘뚝’·금값은 ‘쑥’
15일(현지시간) 크레디트스위스 뉴욕 지점 앞을 한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중앙은행(SNB)이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이후 금융위기 진원지로 떠오른 크레디트스위스(CS)발 혼란을 차단하기 위해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들어갔다. 크레디트스위스는 16일(현지시간) “스위스중앙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00억스위스프랑(약 70조8000억원) 빌릴 것”이라며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어 “최대 30억스위스프랑의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선순위 채권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번 추가 유동성으로 크레디트스위스의 핵심 사업과 고객들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객들의 요구에 따라 은행을 더 단순화하고 집중적으로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SNB와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전날 성명을 내고 “필요한 경우 우리는 은행에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유럽 증시에서 크레디트스위스 주가는 30% 넘게 폭락하며 유동성 위기에 휩싸였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전날 연례 보고서를 통해 작년 회계 내부통제에서 ‘중대한 약점’을 발견했으며, 고객 자금 유출이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적인 자금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감이 확산했다. 지난주 SVB 파산 충격이 크레디트스위스 위기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스템 붕괴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5.2%(3.72달러) 떨어진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21년 12월3일 이후 최저가다. 안전 자산인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1%(20.40달러) 오른 1931.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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