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어디서 왔니?” 갈색머리갈매기 국내 미기록종 제주에서 관찰

박미라 기자 2023. 3. 1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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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색머리갈매기.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제주에서 국내 미기록종인 갈색머리갈매기가 관찰됐다. 이 갈매기가 국내에서 관찰된 것으로 극히 이례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와 ㈔한국조류보호협회제주지회는 최근 제주 서귀포시에서 갈색머리갈매기(가칭) 1마리가 발견됐다고 16일 밝혔다.

갈색머리갈매기는 도요목 갈매기과에 속하는 종으로, 몸길이는 40-45㎝이다. 여름에 머리가 갈색을 띤다. 부리와 다리는 붉은색이다. 첫째날개깃 끝은 검고 흰색의 반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겨울에는 머리가 흰색으로 바뀌며 눈 옆에 검은 반점이 있다.

이번에 발견된 갈색머리갈매기는 국내에서 관찰되는 붉은부리갈매기와 유사하지만 그에 비해 몸집과 부리가 다소 크고 날개 끝에 흰색의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서귀포시에서 관찰된 갈색머리갈매기는 본래 중앙아시아,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국내에서 발견된 것은 당초 분포지역을 벗어나 제주를 찾아온 ‘길잃은 새’로 추정된다.

갈색머리갈매기를 최초로 관찰한 레즐리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 회원은 “친구와 새를 보기 위해 서귀포항을 찾았다”면서 “갈색머리갈매기는 붉은부리갈매기와 흡사하지만, 붉은부리갈매기에 비해 다소 크고 눈빛이 다르며 날개에 흰색의 반점이 있는 것을 보고 다른 종임을 확신했다”고 말했다.

김은미 제주자연생태공원 박사는 “갈색머리갈매기는 중앙아시아 고원지대에서 번식을 하며 인도, 동남아시아에서 겨울을 지내는 종으로, 동아시아에서는 대만, 일본 등에서 몇 번의 관찰기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 종이 국내에서 관찰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사례로, 제주도에서 겨울을 지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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