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매수에…로봇株 '화색'

기사내용 요약
로봇 관련주 이틀 연속 강세

[서울=뉴시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홈페이지)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올해를 로봇사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힌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매수하는 등 사실상 인수하는 행보를 보이자 로봇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10시20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만5100원(17.48%) 뛴 10만15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12.06%)에 이어 이틀 연속 오름세다.

이날 9만9700원에 출발한 주가는 단숨에 10만원대에 안착해 장 초반 10만7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협동로봇 전문 코스닥 상장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창업한 전문 벤처기업으로 국내 처음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가 회사 근간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레인보우로보틱스 특수관계인으로부터 91만3936주를 주당 3만400원씩 총 278억원 들여 장외매수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율은 기존 10.22%에서 14.99%로 늘어난다.

여기에 더해 주주간 계약으로 특별관계인 보유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보유하게 됐다. 콜옵션 행사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어 기술 협력 등 성과에 따라 인수까지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서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내 자동화 추진, 양사 기술 협력으로 로봇 제품 개발 등이 거론된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15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3.03.15. photo@newsis.com

실제로 삼성전자는 전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웨어러블 로봇 엑스원(EX1) 공개를 앞두고 올해를 로봇사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로봇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연내 웨어러블 로봇을 공개할 예정에 있으나 이는 시작일뿐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미래는 가사 로봇과 같은 고도화된 서비스 로봇 상용화"라며 "지난해 삼성전자 DX 본부 산하 로봇사업팀 경력 채용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더해 마케팅, 사업전략, 서비스 플랫폼 개발, 영업, 상품·서비스 기획 인력을 채용하며 상업화 역량 또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덩달아 다른 로봇 관련주도 화색이다. 같은 시각 알에스오토멕스(10.05%), 에스피지(9.41%), 에스비비테크(9.11%), 뉴로메카(6.43%), 로보티즈(4.03%), 로보스타(3.53%), 싸이맥스(2.55%), 유일로보틱스(2.15%) 등이 일제히 오르고 있다.

양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서는 이번 이슈에 더해 연중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 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며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일 개최한 제3회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첨단로봇 규제혁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다음달 중 '첨단로봇 산업전략 1.0(가칭)'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달 중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챗GPT 대응 초거대 인공지능(AI) 정책 방향'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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