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일성 '천리 행군' 100주년 기념…지도와 사적지로 '사실성'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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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6일 김일성 주석이 '배움의 천리길'을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됐다면서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북한이 주장하는 '배움의 천리길'은 김 주석이 12살 때이자 아버지인 김형직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에 나섰던 1923년 3월16일에 조국을 공부하겠다며 만주의 팔도구에서 고향인 평양 만경대까지 14일 동안 천리(약 400㎞)를 걸은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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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정은 행사 참석 가능성도 '주목'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16일 김일성 주석이 '배움의 천리길'을 시작한 지 100주년이 됐다면서 대대적인 선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과 2면에 '배움의 천리길' 100주년을 기념하는 기사들로 채웠다.
신문은 1면 '조선의 웅지가 어린 역사의 첫걸음을 이어 주체혁명의 승리적 전진을 다그치자' 제하 기사에서 "(김 주석이)배움의 천리길을 걷던 때는 나라가 외세의 발굽 밑에서 신음하던 민족 수난의 시기였다"라며 그가 '조국에 대한 공부'를 통해 어려움을 이겨내고 국가를 건설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북한이 주장하는 '배움의 천리길'은 김 주석이 12살 때이자 아버지인 김형직과 함께 항일독립운동에 나섰던 1923년 3월16일에 조국을 공부하겠다며 만주의 팔도구에서 고향인 평양 만경대까지 14일 동안 천리(약 400㎞)를 걸은 것을 말한다. 김 주석을 우상화하고 김씨 가문의 정통성을 부각하기 위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신문은 "(김 주석은) 일찍이 어린시절부터 조국과 민족이 당하는 불행과 고통을 체험한 나날에 일제 식민지 통치의 반동성과 착취사회의 모순을 깊이 깨닫고 나라와 인민을 구원할 원대한 뜻을 품었다"면서 "10대에 갓 들어선 김 주석이 두 나라 지경(국경)을 단신으로 걸으신 배움의 천리길은 학문을 닦기 위한 수학여행이 아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주석이) 배움의 첫걸음과 더불어 품은 뜻은 나라와 민족의 만년대계와 잇닿아 있었다"라며 "비운에 잠긴 조국의 모습, 신음하는 인민의 모습을 사무치게 절감하고 얻은 가장 큰 소득은 인민의 지위·힘에 대해 깊이 체득하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3대 세습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언급도 이어갔다.
신문은 "100년 전 어린 아들을 천리길에 내세운 김형직(김 주석 부친) 선생께서는 강반석(김 주석 모친) 어머님에게 '내가 싸우다 뜻을 못이루면 아들이 하고, 아들이 싸우다 못다하면 손자가 싸워서라도 우리는 기어이 나라를 찾아야 한다'라는 뜻깊은 말씀을 했다"면서 "여기에는 위대한 계승의 철학, 첫걸음의 참뜻이 있다"라고 부각했다.
특히 이날 신문은 2면에는 김 주석이 걸었다고 하는 '답사행군 노정도'(지도)까지 실으며 '사실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김 주석이 100년 전 거쳐갔다고 주장하는 서선여관·개천역·강계객주집·전천객주집 등의 사적지의 사진을 싣기도 했다. 다만 이는 역사적으로 남북 모두에게 '공인'된 사실은 아니다.
신문이 '배움의 천리길'을 부각한 이유는 '어려움' 속에서 체제와 최고 지도자에 대한 결속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움의 천리길' 시작일이 북한이 중시하는 '정주년'(5년·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인 100주년을 맞은 만큼 이날 중 기념행사가 진행될 경우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참가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somangcho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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