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km 당겨쳐 홈런 쾅' FA 보상선수→캠프 MVP, 개막 엔트리 진입 청신호 켜나 [MD대구]
[마이데일리 = 대구 심혜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보상 선수 신화가 쓰여질까. 외야수 김태훈(27)이 쾌조의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1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LG에 14-8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시범경기 2승 1패를 기록, LG의 2연승을 저지했다.
난타전이 펼쳐졌다. 삼성은 2회 7득점으로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마운드가 피안타 11개, 사사구를 7개나 범하며 LG에 추격을 허용했다. 역전 허용 위기에서 삼성은 9회초 이성규의 3점 홈런과 김태훈의 솔로포로 쐐기를 박으며 승리했다.
이날 김태훈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두 타석의 기회가 왔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홈런을 신고한 것이다. 팀이 13-8로 크게 앞선 8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투수 성동현의 6구째 149km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소리만 봐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시범경기 첫 손맛을 봤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더로 KT에 입단한 김태훈은 올해 KT로 떠난 김상수의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1군 무대서는 자주 볼 수 없었다. 데뷔 후 주로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었고, 2020시즌에는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다. 2021시즌에도 0.370의 고타율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1군에선 75경기 타율 0.203(143타수 29안타) 2홈런 8타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였다.
새 팀에서의 분위기는 좋다. 김태훈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박진만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스프링캠프 MVP에 선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훈은 퓨처스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던 선수다. 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했고, 기량이 향상됐다"며 "새로 팀에 왔는데 훈련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과 하나라도 더 배우려고 하는 자세가 좋았다. 연습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록했다"고 MVP로 선정한 배경을 밝혔다.
기세를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첫 아치를 그리면서 거포 유망주로서의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대로라면 개막 엔트리 진입도 가능해보인다. 김태훈의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삼성 김태훈. 사진=오키나와(일본)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