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교황청 유흥식 장관 만나 라면 20만개 기부키로

지난 15일 오후(현지시간) 로마의 바티칸 교황청 성직자부에서 유흥식 추기경과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불닭볶음면 등 삼양라면 20만개 기부 서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바티칸/연합뉴스

삼양식품이 전쟁이나 지진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시리아 국민들을 돕기 위해 라면 20만개를 교황청에 전달키로 했다.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은 15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해 유흥식 성직자부 장관(추기경)과 자선소장인 콘라드 크라예프스키 추기경을 차례로 만나 라면 20만개 기부 서약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오현주 주교황청 한국대사도 참석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 추기경은 “형제애 증진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천주교의 노력에 삼양식품이 동참해줘서 감사하다”며 “많은 분이 삼양식품처럼 나눔이라는 삶의 고귀한 가치를 실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부 물품은 삼양라면 등 유럽과 중동 지역에 수출되는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들로 구성된다. 물품들은 우크라이나·튀르키예·시리아 주재 교황청 대사관을 통해 전쟁 및 지진 피해 국민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창업주인 전중윤 명예회장(2014년 작고)의 며느리로, 삼양식품의 부활을 이끈 효자 브랜드 ‘불닭볶음면’을 개발한 인물이다. 김 부회장은 “향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