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어떻게 치르냐”… 與 신임 지도부 ‘우편향’에 당내 ‘부글’
김재원, 대통령 공약 뒤집고 ‘광주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밝혔다 된서리
김재원, 대구 출마 타진 ‘소문’… “수도권 출마한다면 저런말 했겠나”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내년 총선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대두되고 있다. 신임 지도부의 ‘우편향’ 구설 탓이다. 수석최고위원은 ‘5·18 구설’에 휘말려 ‘호남표’를 삭감했고, 청년최고위원은 ‘노조 해체’ 주장으로 노동계표 잠식 우려가 나온다. 당대표도 ‘극우’로 평가되는 전광훈 목사를 ‘메시아’라 칭했던 것이 재차 주목받으면서 국민의힘 내 ‘수도권 총선’이 심상치 않다는 걱정의 목소리가 당내부에서부터 나온다.
김재원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16일 오전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전 목사 예배에 참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동안 미뤘던 일이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당대회에서 도움을 받지 않았냐’는 추가 질의엔 “더이상 시험에 들게 하지 마시라”고만 답했다. 김 최고위원은 ‘5·18정신 헌법 수록 반대’ 발언과 관련해 “이미 사과를 했고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했고 또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올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반대하지 않겠다고 명시적으로 말했으니 이상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없다”고도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재하는 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전 목사가 “헌법정신에 5·18정신을 넣겠다고 한다”고 탄식하자, 김 최고위원은 “저도 반대”라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또 “표를 얻으려면 조상묘도 파는 게 정치인 아닌가”라고도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결국 지난 14일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해 교인들 앞에서 언급한 저의 모든 발언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매우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의 행보에 당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재원 최고위원의 발언 같은 것이 총선을 앞두고 나왔다면 수십만표가 사라질 판”이라며 “수백표 수천표 차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총선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김재원 최고가 대통령의 공약을 뒤집어버린 셈이 됐다. 당내 우려가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기현 대표도 전 목사와의 관계가 재차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11월 문재인 전 대통령 퇴진 집회에 참석해 전광훈 목사를 ‘선지자’에 빗대기도 했다. 당시 울산시장이던 김 대표는 전 목사가 주최한 집회에서 “이 패악한 (문재인) 정권, 독재정권을 향해 외치는 이사야 같은 선지자가 저는 전광훈 목사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목사도 “김기현 장로를 우리가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밀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 목사측 주장이 맞다면 전 목사와 같은 ‘극우계’ 인사들의 지지에 국민의힘 신임지도부가 ‘직간접적’ 빚을 지게 된 셈이다.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민주노총 해체’ 발언을 두고 시사프로그램 진행자와 설전을 벌였다. 장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한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제 공약 중 하나가 민주노총 해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때리는 건 좋은데 법상으로 노조는 해체시킬 수가 없다”고 지적하자 장 최고위원은 “정치적 용어를 이해 못 하면 시사프로를 진행하기 좀 힘드신 거 아닌가”라고 받았다. 장 최고위원은 또 “제 정치적 용어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가능하냐 아니냐 말하실 거면 상대측 패널을 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태영호 최고위원도 경선 과정에서 했던 “4·3 사건은 명백히 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는 발언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또 태 최고위원은 지난 13일 “한반도에서 김정은에 의한 핵전쟁 막고 평화 유지할 수 있는 최선의 방도는 오직 우리도 한시적 핵무장을 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내 ‘보수·우파’ 발언이 늘어난 것은 지도부 인사들의 지역구와도 무관치 않다. ‘5·18’ 논란을 일으킨 김 최고위원은 대구 지역구 출마를 타진중이고, 태 최고위원의 경우 보수세가 강한 강남갑이 지역구다. 김 대표 역시 울산이 지역구고 장 최고위원은 부산 지역구 출마를 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도권 출마를 노리는 조수진·김병민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구설’에서 자유롭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인들의 발언은 결국 차기 총선용이다. 김재원 최고가 수도권에서 출마하려고 했었다면 저런 발언을 할 수 있었겠나”고 비판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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