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는 프레디를 어떻게 봉쇄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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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가 물량 공세를 펼치며 프레디 봉쇄에 성공했다.
연세대가 건국대에게 복수하려면 프레디를 얼마나 잘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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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는 15일 연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대학농구 U-리그 시즌 첫 경기에서 건국대를 94-67로 꺾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80-81로 패한 아쉬움도 깨끗하게 씻었다.
연세대는 건국대와 대학농구리그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8승 2패를 기록 중이었다. 그 중 홈에서 열린 9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이겼고, 득실 편차는 23.0점(85.6-62.6)이었다.
건국대와 홈 경기에서는 항상 큰 점수 차이로 이겼던 연세대는 지난해 홈에서 열린 8강 플레이오프에서 일격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공교롭게도 시즌 첫 상대로 건국대를 만났다. 2022년 마지막 상대와 2023년 첫 경기에서 맞붙는 것이다.
지난해 패인 중 하나는 프레디와 최승빈 봉쇄 실패였다. 특히, 프레디에게 24점 21리바운드를 허용했다. 프레디의 높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고 볼 수도 있다.
연세대가 건국대에게 복수하려면 프레디를 얼마나 잘 막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프레디는 이날 17점 12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하지만, 3쿼터까지 9점 8리바운드에 그쳤다. 승부가 결정된 이후 4쿼터 때 득점을 쌓았다.
연세대는 동계훈련을 소화하며 더 성장했다고 평가 받던 프레디를 어떻게 수비했을까?
윤호진 연세대 감독은 “걱정을 안 할 수 없었다. 작년 플레이오프 경기를 많이 생각해봤더니 김보배와 이규태가 30분 이상 뛰면서 힘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들을 막아서 경기 막판 지쳤다”며 “오늘(15일) 오전 훈련을 한 뒤 유기상에게 농담처럼 ‘프레디(에게 더블팀을) 갈까’ 했는데 ‘안 가는 게 낫다’고 하더라. 코치와도 이야기를 한 뒤 선수들에게 프레디의 성향을 알려주고 비디오 미팅도 했기 때문에 1대1로 맡기기로 했다. 대신 득점을 줘도 되는데 첫 슛을 준 뒤에는 박스아웃을 철저하게 하면서 책임지고 막으라고 했더니 선수들이 잘 따라줬다”고 프레디 수비 방법을 들려줬다.
김보배와 이규태뿐 아니라 신입생 강지훈과 홍상민이 가세했다. 연세대는 체력에서 압도하기 위해 빅맨들을 번갈아 가며 프레디 수비를 맡겼다.
윤호진 감독은 “보배와 규태의 성향이 비슷하고, 강지훈과 홍상민도 서로 성향이 비슷하다. 그래서 걱정도 했다. 먼저 들어가는 보배와 규태가 프레디를 제대로 막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했는데 둘이서 잘 버텨줬다”며 “벤치에 있을 때도 프레디가 어느 쪽을 좋아하는지 계속 지켜보라고 했다. 프레디를 막을 때 지훈이는 높고 힘이 있었다”고 했다.
윤호진 감독은 “지훈이가 막을 때 프레디가 버거워 하더라. 지훈이가 고등학교 때 프레디를 막아본 적이 있다고 했다. 플레이오프 경기를 본 뒤에 리바운드를 잡을 때 툭툭 쳐주면 되는데 안 그래서 리바운드를 많이 뺏겼다고 했다. 지훈이가 똑똑하다”며 “쓸데없이 파울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5반칙 퇴장을 당한 건) 아마 (데뷔 경기라서) 정신이 없었을 거다”고 했다.
여기에 프레디가 공격하기 편한 상황에서 볼을 많이 잡지 못하게 만든 앞선 가드들의 압박 수비도 돋보였다.
반대로 프레디를 외곽으로 끌어내 공략했다. 연세대 빅맨 모두 3점슛 능력을 갖추고 있다. 프레디가 외곽까지 나오면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를 하거나 최승빈과 매치업을 이룬 선수가 신장 우위를 활용한 공격을 펼쳤다.
연세대는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건국대를 공략한 해법을 들고 나왔고, 이를 통해 27점 차 승리를 챙겼다.
윤호진 감독은 건국대와 경기를 앞두고 첫 단추를 잘 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연세대는 건국대와 경기에서 충분히 강하다는 걸 보여줬다.
#사진_ 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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