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가 프리먼 출전 막았다" 캐나다, 멕시코에 대패 사실상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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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대회에서 선수가 다쳤을 때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누가 결정할까.
프리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C조 최종전을 앞두고 캐나다 대표팀을 떠나 소속팀 LA 다저스의 글렌데일 캠프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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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국제대회에서 선수가 다쳤을 때 다음 경기 출전 여부는 누가 결정할까.
상식적으로는 선수 혹은 소속 국가의 뜻이 우선이겠지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는 그렇지 않다. 해당 선수가 소속된 메이저리그 구단의 결정에 따른다.
캐나다의 간판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결국 마지막 경기에 결장했다. 소속 구단 LA 다저스가 출전을 막았다.
프리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WBC 조별리그 멕시코와의 C조 최종전을 앞두고 캐나다 대표팀을 떠나 소속팀 LA 다저스의 글렌데일 캠프로 돌아갔다.
어니 휘트 캐나다 감독은 경기 전 LA 타임스에 "프리먼은 오늘 경기에 빠진다. 다저스 구단이 내린 결정(The Dodgers decided that)"이라며 "지금 다저스 캠프에서 의사들과 트레이닝 스태프의 진찰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A 타임스에 따르면 부상 상태가 심각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인 검진이 예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프리먼의 햄스트링 부상은 가벼운 것이다. 개막전 출전에는 문제가 없다. 지금 걱정할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두 감독의 얘기를 종합하면, 프리먼이 출전 의사를 내비쳤는지는 알 수 없으나, 다저스 구단이 '부상 악화'를 우려해 팀 캠프로 소환했다고 볼 수 있다. 프리먼은 다저스 팀 닥터로부터 진단을 받고 당분간 휴식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리먼은 전날 콜롬비아전에서 타격을 한 뒤 1루로 뛰어나가다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0-0이던 3회초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 좌완 선발 아드리언 알메이다의 91마일짜리 바깥쪽 낮은 직구를 쳐 3루쪽 플라이를 친 뒤 1루로 달려가면서 다리를 절룩거렸다. 프리먼은 이어진 3회말 수비에서 그대로 1루수로 나섰지만, 4회에는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교체됐다.
이날 최종전에서 프리먼이 떠난 캐나다는 멕시코에 3대10으로 크게 졌다. 객관적 전력에서 밀리는 캐나다는 주포 프리먼이 빠졌으니 더 어려운 경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2승2패를 마크한 캐나다는 이날 오전 11시 미국과 콜롬비아전에서 '우승 후보' 미국이 패하지 않으면 8강 진출이 좌절된다. 캐나다는 사실상 1라운드 탈락이라고 봐야 한다. 프리먼은 3경기에서 10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멕시코는 리드오프 랜디 아로자레나가 2타수 2안타 5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고, 선발 호세 어키디가 4이닝 6안타 5탈삼진 2실점의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캐나다는 선발 롭 자스트리즈니가 2이닝 3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고, 자렛 영이 4타수 무안타 등 타선도 7안타의 빈타에 허덕였다.
프리먼은 미국 국적이다. 그러나 2017년 WBC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캐나다 유니폼을 입었다. 어머니의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의 어머니 로즈매리 프리먼은 캐나다에서 나고 자란 캐나다인으로 프리먼이 10살일 때 피부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프리먼은 최근 ESPN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내가 어떻게 하기를 바라시는지 알 수 없지만, 내 마음 속에서는 어머니를 위해 캐나다 대표로 출전해야 한다고 느낀다. 어머니도 자랑스러워하실 거다. 옳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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