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일 정상회담 맞춰 ICBM 발사…기시다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 협력 강화해야 하는 이유”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열리는 16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 일본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한의 미사일은) 동맹국 및 파트너와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비판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이 발사한 ICBM 미사일이 오전 8시18분쯤 한반도에서 동쪽으로 약 550㎞ 떨어진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이 미사일이 오전 7시9분쯤 북한 서해안 부근에서 동쪽으로 발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사일은 약 1시간 10분 동안 비행한 뒤 일본 홋카이도 오시마오시마(渡島大島)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진 동해에 떨어졌다.
방위성은 이날 발사된 미사일이 ICBM급이며 최고 고도는 6000㎞, 비행거리는 1000㎞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본 공영방송 NHK와 교도통신은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날 북한이 정상 각도보다 높은 고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인한 선박이나 항공기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열어 대응 방침을 논의했다. 이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한다”고 밝혔다.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도발의 격화”라며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중국 베이징에 있는 대사관을 통해 북한 측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관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대단히 중요한 과제”라며 “동맹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은 “미국 등과도 긴밀히 연계해 정보 수집과 분석 및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하고 향후 추가해 공표해야 할 정보를 입수했을 경우 신속하게 발표하겠다”고 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서만 6번째다. 이번 발사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총리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정상회담을 예정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북한은 한·미연합연습 시작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해상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14일에도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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