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 오빠가 준 '아키에이지워' 아트 학점은 A+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신작 MMORPG '아키에이지 워'의 그래픽과 아트워크에 대한 유저 호평이 자자하다.
그래픽은 게임의 얼굴이다.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저가 게임을 판단할 수 있는 첫인상이다. 사람도 첫인상이 중요한 것처럼 그래픽도 게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고퀄리티 그래픽이 흥행 보증수표는 아니더라도 유저 기준에 미달한다면 눈길조차 주지 않기 때문에 절대 소홀할 수 없다. 이 기준에서 봤을 때 아키에이지 워는 출발이 좋다. 이 역시 사전예약 200만의 비결 중 하나가 아닐까.
"전쟁 MMORPG 지겹다" 등 장르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지만 그래픽에 대한 유저들의 의견은 이구동성으로 칭찬 일색이다. "원작 아키에이지 세계관을 언리얼 엔진으로 즐길 수 있어서 너무 기대된다", "오픈월드 정말 아름답게 꾸며놨다" 등의 반응이 많다.
장르에 대한 의문점이 가득한 와중 유저들의 칭찬이 가득한 포인트가 있다니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기자는 미대 출신으로 평균 이상의 미적 감각을 소유하고 있다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다. 그렇기에 아키에이지 워 아트워크가 호평받는 이유가 궁금해졌고, 그 이유를 찾아봤다.
개발사 엑스엘게임즈는 지난 쇼케이스에서 최고의 기술력으로 구현된 광활한 오픈월드, 그 안을 구성하는 디테일한 그래픽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신 그래픽 기술인 DLSS와 FSR도 지원하는 점 역시 강조했다.
인게임 트레일러를 확인해 보니 유저들의 호평과 개발진의 자신감은 절대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심리스 오픈월드 및 인게임 전투, 직업 무기에 대해 소개하는 영상 속 그래픽은 확실히 기대를 걸어볼만했다.
그림을 배우다 보면 "화이트를 잘 다뤄야 진짜 고수"라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빛을 잘 표현하는 것이 그림의 맛을 살린다는 의미다. 사물과 인물의 표현에서 빛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완전히 같은 그림에 광원 처리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졸작이 될 수도 있고 명작이 될 수도 있다. 아키에이지 워는 후자에 가까웠다. 인게임 트레일러를 통해 캐릭터부터 오픈월드 속 드넓은 생태계의 묘사를 잘해냈다.
우선 캐릭터 표현에 대해 말하자면 꽤 만족스러웠다. 플레이어의 분신인 만큼 매우 중요한데 잘 구현했다. 사실적인 헤어와 피부 등이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 낸 것으로 보인다. 쉐이딩 역시 과하지 않고 깔끔했다.
캐릭터가 입고 있는 갑옷이나 무기의 재질 표현도 맛을 확 살린다. 금속의 차가운 느낌, 가죽이 주는 빳빳하면서도 매끄러운 질감의 표현이 잘 살아있다. 위 움짤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빛이 꽤 적절하게 배분되어 있다. 이것이 디테일한 그래픽의 이유다.
아울러 종족에 따라 다양한 체형과 감정 표현, 애니메이션을 가지고 있다. 양종근 엑스엘게임즈 PD는 "사실적인 질감과 자연스러운 피부와 헤어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라며 "뚜렷한 매력을 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아키에이지 워는 언리얼 엔진으로 원작의 아름다운 세계관을 생동감 있게 오픈월드 속에 담아냈다. 건조한 모래바람이 부는 사막, 칼바람이 에이는 눈 덮인 설원, 광활한 초원 지대 등 다양한 환경의 전장을 만끽할 수 있다.
포인트는 질감 표현이다. 나무의 까끌까끌한 껍질, 바위의 투박함 그리고 맑고 투명한 물 등 생태계를 이루는 모든 요소들이 각각의 느낌을 가지고 있다. 이를 얼마나 잘 구현했느냐가 관건이다.
질감 표현에는 박수를 쳐주고 싶다. 사막 지형의 경우 모래의 부드러운 질감부터 굵은 자갈의 투박함까지 제대로 표현했다. 물 표면의 투명함, 새하얀 눈밭에 반사되는 광원 등의 환경요인에 따른 묘사도 훌륭했다. 배를 집어삼키는 크라켄의 촉수나 군인들의 갑옷과 무기, 수면, 털 묘사도 놓치지 않았다.
아름다운 경관과 살아움직이는듯한 텍스처는 오픈월드 게임에 풍미를 더한다. 단순히 드넓은 전장에서 치고박고 싸우는 것만 아닌 모험의 재미를 북돋을 수 있기 때문이다. 메인 콘텐츠는 전쟁이지만 세밀하게 구현된 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일 것이다.
물론 오픈월드 속 디테일만 챙겼다면 유저들의 호평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키에이지 워의 장르는 '젤다의 전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인 콘텐츠는 전투다. 생동감 넘치는 전투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면 아름다운 세계관은 그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우려와 다르게 아키에이지 워는 이를 놓치지 않았다. 몬스터가 사망할 때 신체 일부가 떨어져 나가거나 훼손되며, 물리적인 힘에 의해 바닥을 구르기도 한다. 특히 혈흔 묘사가 디테일한데 '청소년 이용불가'라는 등급을 감안하면 문제될 게 전혀 없다.
몬스터의 신체 부위가 떨어져 나가는 순간은 찰나지만 이 같은 디테일까지 신경을 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울러 각 몬스터를 이루는 바위, 나무, 얼음 등에 따른 질감도 잘 표현해 냈다.
양 PD는 지난 쇼케이스에서 "사실적이고 생동감 있는 심리스 월드를 구현했다"라며 "다양한 기후와 특색으로 가득 찬 지역을 게임에서 즐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피격 연출과 몬스터 바디 질감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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