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연세대 23학번 신입생들, 개막전 활약상은?
연세대학교는 지난 시즌 최초로 4강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양준석을 비롯한 선수들의 잦은 부상과 여러 악재가 겹치며 8강 플레이오프에서 건국대에 패배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대학농구 최강자로 군림해오던 연세대에게는 충격적인 성적표. 연세대는 지난 오프 시즌에 윤호진 감독의 정식 감독 부임과 훌륭한 신입생들을 대거 입학시키며 재도약의 첫 단추를 힘차게 끼워 넣었다.
U18 아시아컵 우승 주역 이채형, 이주영과 든든한 골밑 자원 강지훈, 홍상민 그리고 슈터 이해솔이 연세대학교 23학번에 이름을 올렸다. 고교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그들이지만, 대학 무대는 고교 무대와는 차원이 다른 곳이다. 이들은 대학 농구 적응을 위해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에서 땀방울을 흘리며 대학 농구 개막만을 기다렸다.
그 첫 무대였던 지난 15일 연세대 신촌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3 KUSF U-리그 건국대와의 개막전. 개막전부터 연세대 23학번들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연세대의 개막전 승리(94-67)에 기여했다.
신입생 중 유일하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주영은 화려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초반 긴장한 듯 슈팅 난조에 시달렸지만, 이내 몸이 풀린 듯 기량을 뽐냈다. 1쿼터에는 자유투로만 2점을 올렸으나, 2쿼터에는 3점슛 2개 포함 10점을 기록하며 맹위를 떨쳤다. 자리를 가리지 않는 3점슛과 전반 막판 올린 과감한 플로터 득점은 그의 가치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앞선 선수들의 활약도 훌륭했으나, 뒷선 신입생들의 활약이 백미였다. 강지훈과 홍상민은 김보배, 이규태와 함께 건국대의 강력한 골밑(프레디, 최승빈)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강지훈은 4블록을 기록하며 골밑 존재감을 발휘했다. 이로써 신입생 5명 모두 코트를 밟으며 전원 득점에 성공했다.
연세대 주장 유기상이 바라본 신입생들의 개막전 활약상은 어땠을까? 유기상은 개막전에서 연세대의 여유로운 리드 속에 4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다. 유기상이 코트 위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던 지난 시즌과 대비되는 여유로운 로테이션 운영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유기상은 “신입생들이 초반 몸에 힘이 들어가 있길래 내가 더 적극적으로 하려고 했다. (신입생들이) 몸이 풀리자 역시나 잘 하더라. 4쿼터를 벤치에서 보냈는데 어색했다(웃음). 모두 농구를 할 줄 아는 선수들이다.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들의 활약을 반겼다.
정식 감독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둔 윤호진 감독은 신입생들의 활약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모두 던졌다. 윤호진 감독은 “감독이니까 아쉬운 것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 그러나 지적한 부분을 고치려고 많이 노력한 모습이 보여 뿌듯하다. 다들 처음에 긴장해서 헤매더라. (이)채형이에게 주위를 살려주는 농구를 주문했고, (이)주영이는 본인 역할을 정해주니까 잘 수행한다. (이)해솔이는 자신 있는 플레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상민이와 (강)지훈이는 프레디를 막다보니 정신이 없었을 텐데, 기본적인 부분을 잘 지켜줬다. 둘의 발전 가능성은 더 크다고 본다”며 이들의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신입생들의 활약 덕에 개막전 승리를 따낸 연세대는 오는 20일 성균관대를 상대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사진_점프볼DB(한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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