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933] 테니스에서 왜 ‘게임(game)‘이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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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게임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테니스에선 게임이라는 말은 점수 산정방식의 하나로도 쓰인다.
1800년대 영국에서 테니스 규칙을 제정할 때부터 게임이라는 말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뿐 아니라 보드 게임, 비디오 게임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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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에서 게임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보통 경기를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테니스에선 게임이라는 말은 점수 산정방식의 하나로도 쓰인다. 테니스에는 포인트-게임-세트라는 세 단계의 점수 산정방식이 있다. 경기 중 1점을 얻으면 이를 '1포인트'라고 하며 4포인트를 먼저 얻는 쪽이 1게임을 이기게 된다. (본 코너 932회 ‘테니스는 왜 이상한 ‘포인트’를 사용할까‘ 참조) 3-3의 포인트는 ’듀스(deuce)’라고 하는데 2포인트를 연속해서 얻으면 게임을 이기게 된다. 이런 식으로 6게임을 먼저 얻으면 1세트를 얻게 된다. 3전 2선승 경기에서는 2세트를 먼저 따내면 이기게 되는 것이다.
영어용어사전에 따르면 ‘game’은 고대 독일어 ‘gamana’가 어원이다. ‘gamana’는 집단을 의미하는 접두사 ‘ga’와 남자를 의미하는 어미 ‘man’이 합성된 말로 집단속에 있는 남자를 뜻한다. 이 말이 고대 서부독일어 ‘gaman’으로 바뀌었으며, 고대 영어 ‘gamen’으로 차용되면서 스포츠나 오락 등을 의미하는 말로 쓰였다. ‘game’은 중세영어부터 사용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 때부터 게임이라는 말을 썼다. 조선일보 1923년 2월23일자 ‘배재교(培材校)의축구회(蹴球會)’ 기사는 ‘시내뎡도(정동(貞洞))에잇는 사립배재(배재(培材))고등보통학교와 배재학고본과생들의 뎨이희학생죽구회는멍일오후한시부터 동교운동장안에서 열니라는데각반학생중날넌학생들을선발하야 다섯「께임」으로작뎡하아 한다하며입장은무로이라더라’고 전했다. 당시는 게임을 ‘께임’으로 불렀다.
테니스에서 '게임'이라고 하면 보통 2가지의 뜻으로 사용한다. 포인트의 집합체로서 세트를 구성하는 단위와 함께 경기라는 의미로 쓴다. '스포츠의 한 종목으로서의 테니스'라는 의미로 말할 때는 'a game of tennis' 라고 해서 game을 사용한다. 그러나 '포인트와 세트의 중간 단위'를 왜 game이라고 부르는가는 분명하지 않다. 1800년대 영국에서 테니스 규칙을 제정할 때부터 게임이라는 말을 썼던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학 개념으로 게임은 순수하게 즐거움을 위해 행하며 성취나 보상을 받는 신체적 활동이다. 체육학에서 정의하는 게임은 목표와 규칙을 정하며 참가자들 사이에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운동이다. 게임은 육체적, 정신적 자극을 수반하며 교육적, 심리적 발달에 도움을 주는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설명한다. 기원전 2600년전부터 인간들은 게임을 즐겨 온 것으로 알려졌다.
‘논리철학논고’, ‘철학적 탐구’와 같은 주요 저서를 통해 영미 언어분석 철학의 기초를 닦은 오스트리아 출생의 영국 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1889-1951)은 게임이라는 단어의 정의를 최초로 한 철학가로 평가받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게임에는 놀이, 규칙, 경쟁과 같은 요소들이 있지만 이것으로 게임이라는 말을 적절하게 규정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비트겐슈타인은 게임은 이질적인 인간 활동의 범위에 두루 적용할 수 있는 용어라고 정의했다. 현대철학자 버나드 슈트(1925-2007)이 “게임이란 특정 규칙에 의해 허용된 수단만 사용하여 특정 상태를 가져오도록 지시된 활동”이라고 규정을 한 것이 현대적 해석에 맞는 것으로 보인다.
서양의 게임이라는 단어를 동서양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그 뜻까지 살려 번역하기는 쉽지 않다. 게임은 현재 폭넓은 의미로 사용한다. 스포츠 뿐 아니라 보드 게임, 비디오 게임이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김학수 마니아타임즈 편집국장 kimbundang@maniarepo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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