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고척→오사카 맹타에도 “얻은 것 없다”…혜성특급 ’태극마크 책임감’[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대회다. 얻은 건 없다.”
'혜성특급' 키움 2루수 김혜성은 투손, 고척, 오사카 전지훈련 및 연습경기서 펄펄 날았다. 연습경기 성적만 14타수 9안타 1홈런이었다. 토미 에드먼(세인루이스 카디널스)의 타격감이 예상 외로 안 올라오면서, 김혜성의 활용폭을 좀 더 높이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다. 3경기서 2타수 1안타 3볼넷 3타점 3득점.
어쨌든 WBC는 끝났다. 김혜성도 개인성적보다 태극마크의 무게감, 사명감을 안고 뛴 시간이었다. 15일 시범경기 고척 KIA전을 앞두고 아쉬운 마음을 표현하면서 ”우리가 부족한 것만 생각한다. 얻은 건 없다. 결과가 안 좋았다”라고 했다.
본인의 좋은 타격감, 순조로운 시즌 준비와 별개로, 한국이 WBC서 목표를 달성한 게 없으니 아무 것도 얻은 게 없다는 생각이다. 김혜성은 “중국전은 탈락을 확정하고 치른 경기였다. 최선을 다해야 했고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은 컸다”라고 했다.
사실 김혜성은 호주전 7-8로 뒤진 8회말 2사 1,3루서 양의지(두산)의 대타로 투입돼 볼넷을 얻은 것을 두고 아쉬워했다. 타격감이 좋았으니 과감히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을 쳐야 했다는 것이다. 동점타가 나올 수도 있었다.
김혜성은 “초구부터 보고 치자, 무조건 쳐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아쉽게 볼넷을 골라냈다. 모든 대회에 열심히 준비하는 마음은 같고, 지러 준비하는 경기는 없다. 결과가 아쉬워서 너무 속상했다”라고 했다.
결단코 에드먼을 제치고 주전 2루수가 되는 꿈은 꾸지 않았다. 김혜성은 “주전 욕심이 있는 건 사실이고, 경기가 많이 있으면 좋겠다.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 아쉬운 것 보다 한국이 좋은 성적을 못 내서 아쉽다”라고 했다.
그래도 김혜성에겐 젊음 이란 무기가 있다. 당장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 11월 APBC 출전 기준에 정확히 맞아떨어진다. 지난 2년간 유지한 3할 타율을 좀 더 올리고, 전반적인 생산력을 좀 더 올려 개인타이틀이라도 따면, 다시 대표팀에 뽑히지 않을 이유가 없다.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김혜성은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작년의 나보다 잘해야 한다. 올 시즌에는 타구의 스피드를 늘리는데 신경 쓰고 있다. 나는 정후처럼 계속 경기에 나간 게 아니기 때문에 바로 경기에 나가고 된다”라고 했다. 김혜성은 귀국한 다음날부터 곧바로 경기에 나갔다. 못 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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