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의 끝' 오타니, 체코 무명 투수에게 삼진 당한 뒤 건넨 부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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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 대표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체코 대표팀과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체코 투수 온드르제이 사토리아는 14일 자신의 SNS에 한 사진을 올렸다.
오타니는 사토리아의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있었는데 체코 선수단의 사인이 모두 쓰여 있었다.
오타니는 일본이 체코를 10-2로 꺾은 뒤 자신의 SNS에 체코 선수단의 사진과 함께 'Respect(존중)'이라는 단어를 새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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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일본 야구 대표팀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체코 대표팀과 뜻깊은 추억을 쌓았다.
체코 투수 온드르제이 사토리아는 14일 자신의 SNS에 한 사진을 올렸다. 바로 오타니와 함께 찍은 투샷. 오타니는 사토리아의 대표팀 유니폼을 들고 있었는데 체코 선수단의 사인이 모두 쓰여 있었다.
둘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전기기술자가 본업인 사토리아는 11일 열린 B조 조별리그 일본전에서 3회말 1사 2루 때 오타니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이고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인 오타니를 72마일 공으로 삼진 처리한 사토리아는 기념구를 챙기며 기뻐했다.
당시 '오타니를 삼진 잡은 전기기술자' 사토리아는 단숨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장식하며 잠시 '월드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그리고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타니가 체코전을 마친 뒤 사토리아에게 유니폼을 요청해 14일 두 선수가 다시 만났다. 오타니는 무명의 투수에게 삼진 당한 것을 아쉬워하는 대신 그 선수에게 유니폼을 받으며 경의를 표했다.
처음으로 WBC 본선 진출권을 따낸 체코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을 꺾어 1승3패를 기록, 2026년 대회 본선 진출권까지 얻는 쾌거를 이뤘다. 모두 소방관, 지리교사, 부동산업자 등 본업을 가지면서도 꾸준히 퇴근 후, 그리고 주말마다 리그에서 야구를 해오며 수 년간 함께 호흡을 맞춘 체코 선수들이 이룬 업적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하나가 돼 진심으로 야구에 임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체코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줬다. 오타니는 일본이 체코를 10-2로 꺾은 뒤 자신의 SNS에 체코 선수단의 사진과 함께 'Respect(존중)'이라는 단어를 새기기도 했다.
이전에 다른 일본 대표팀 선수도 체코와 훈훈한 장면을 보여줬다. 11일 선발투수로 나선 사사키 로키는 체코 내야수 윌리엄 에스칼라에게 162km 강속구를 던져 무릎쪽을 맞혔다. 에스칼라는 괜찮다며 웃어보였지만 사사키는 다음날 아침 도쿄 시내 체코 선수단 숙소를 찾아가 롯데 과자가 가득 든 봉지들을 건네며 다시 한 번 사과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강전력을 자부하며 4전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했고 내친 김에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일전 시청률이 44.4%를 찍는 등 모두가 부담스러울 만한 전국민의 관심 속에서 야구를 하면서도 틈틈이 잊지 못할 추억까지 쌓고 있는 일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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