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논단] 지속가능경영
3월, 봄이다. 새싹도 파릇파릇 올라오며, 노랑, 분홍, 색색깔의 꽃망울이 터진다. 봄은 새학기가 시작되는 계절이며,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만든다. 그러나 봄이 되면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도 있다. 바로 황사와 미세먼지이다. 사실 황사는 삼국시대에도 관찰된 자연현상이라고 한다. 문제는 산업화로 인해 황사에 중금속 및 유해한 미세먼지들이 포함돼 날아온다는 것과 환경파괴로 인한 사막화 진행이 황사를 더 빈번하고 강도 높게 만든다는 것이다. 코로나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등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공장이 멈추고 사람들이 이동이 멈추면서 미세먼지 발생빈도가 많이 줄고 쾌청한 하늘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유해한 성분이 포함된 황사와 미세먼지는 인간이 만든 재난이다.
아프리카 해변, 칠레 사막에 중고의류가 쓰레기처럼 쌓여있는 사진을 본 적이 있다. 미국, 유럽, 우리나라 등 전 세계에서 중고의류로 수출되거나 기부한 옷들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져 쓰레기 산을 만든 것이다. 그 모습이 매우 심각하고 충격적이었다. 전 세계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많이 만들었고, 우리는 필요이상으로 많이 소비했고, 또한 많이 버렸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매주 열심히 하지만, 매주 배출되는 종이박스, 플라스틱, 과자봉지, 포장 비닐의 양은 줄지 않는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면서 환경보호를 실천했다고 뿌듯해하지만,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불필요한 소비를 안 하는 것이 맞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분리수거도 생활화돼 열심히 하기 때문에 거리가 항상 깨끗하다. 그러나 내 주변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내가 버린 쓰레기가 없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것들은 부담할 수밖에 없는 누군가가 부담하고 있을 것이다. 빈국의 어디엔가 또 후세의 누군가가 고통 받고 있을 것이다. 다행인 것은 이런 문제를 인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업들도, 소비자도, 여러 국가의 정부들도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필자는 가끔 서점에 간다. 서점에 가면 주제별로 현재 트랜드를 알 수 있다. 요즘 경영경제코너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이라는 주제의 책들과 ESG 주제를 다룬 책들이 많아졌다. 지속가능경영이란 무엇일까. 기업이 지속가능하다는 것은 해당 기업의 가치측면에서 지속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되지만 영업활동 환경이 지속가능하다는 의미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하는 환경이 지속가능하다는 의미가 강조돼 기업의 ESG활동이 주목받고 있다. ESG란 기업이 실천하는 환경적 활동(Environmental activity), 사회적 활동(Social activi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세 가지 활동을 말한다. 또한, 기업은 영리추구를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최대이익을 창출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영리추구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관점으로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났다고 할 수 있다. 사회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들의 의식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해당 이슈를 사회문제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회적으로 제도, 법제화가 나타나고, 우리가 변화시키려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정착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환경적인 문제들을 인식하면서 '지속가능경영', 'ESG경영', '착한소비'라는 용어가 생기고,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ESG에 대한 제도화는 유럽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를 도입해 고탄소 제품에 비용을 부과하며 규제하려 하고, 여러 나라들이 ESG 공시제도를 도입·정비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도화된 틀 안에 규제를 실천하는 것 이외에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예로,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탄소발자국으로 표시하고, 이러한 정보제공을 통해 소비자가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이제 우리 차례이다. ESG를 실천할 것인가는 우리가 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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