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60km 육박하는 강속구, 우리에겐 문동주-김서현이 있다, 3년 뒤 WBC 바라보는 한화와 한국야구의 미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대표팀 중심타자로 맹활약을 한 이정후(25·히어로즈)는 일본대표팀 투수들에 대해 "확실히 공이 달랐다. 우리 리그에서 못 본 공을 던졌다"고 했다. 일본투수를 상대로 2안타를 때린 한국 최고타자까지 그랬다.
이정후 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관계자들이 젊은 일본투수들을 보면서 충격을 받았고, 한숨을 내쉬었고, 부러워했다. 일본대표팀 투수 15명 중 13명이 국내리그 소속이고, 이중 8명이 25세 이하 선수다. 최연소 대표로 선발된 다카하시 히로토(21·주니치)부터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미야기 히로야(22·오릭스), 도고 쇼세이(23·요미우리), 유아사 아쓰키(24·한신), 오타 다이세이(24·요미우리),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우다가와 유키(25·오릭스)까지 강력한 공을 던졌다.
이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신체조건, 보직에 상관없이, 제구가 되는 시속 150km대 빠른공, 140km대 포크볼로 타자를 압도했다.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 참담하고 굴욕적인 내용, 결과가 나왔다. 우리 선수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몇 가지 악재가 있었고 실수가 겹쳐 최상의 경기력을 쏟아내지 못했다.
실패를 재도약의 디딤돌로 삼아야 한다. 한국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걱정하면서 희망을 찾고자 노력하는 이유다. 한 KBO리그 감독은 "우리 리그에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젊은 자원들이 있다. 이 선수들을 반드시 성장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했다.
한국야구의 미래, 바로 머리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우완투수 문동주(20)와 김서현(19)이다. 2022년과 2023년, 신인 투수 최고 유망주들이다. 현재 한화 이글스 소속이다. 아직 원석에 가까운 자원이지만 누구나 인정하는 재능과 자질이 있다.
문동주는 프로 첫해인 지난해부터 대표팀 이야기가 있었다. 메이저리그 올스타팀과 친선경기에 나설 예정이었던 대표팀에 선발됐다. 부상과 경험 부족으로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현장 야구인들은 KBO리그 '최고 유망주'라는 데 이견이 없었다. 그를 상대한 베테랑 타자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대표팀에서 직접 보고싶어했는데, 평가전이 무산돼 불발됐다. 문동주는 WBC 대표로도 살짝 거론됐다.
올해는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비시즌에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키우고, 스프링캠프 일정을 100% 만족스럽게 소화했다. 그는 캠프 기간에 열린 연습경기에서,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2월 중순에 네덜란드 대표팀을 상대로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렸다.
지난 시즌 국내투수 중 시속 150km 중반 강속구를 꾸준히 던진 건 안우진(24·히어로즈)과 문동주 정도다. 타고난 재능이다. 올해는 변화구까지 정비해 실전에 오른다.
김서현은 14일 프로 첫 공식전에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스피드를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최고 158km, 평균 154km를 찍었다.
두 타자를 볼넷, 안타로 내보낸 뒤, 세 타자를 연속으로 범타처리했다. 실점위기에서 흔들리지 않았다. 최고 마무리투수를 꿈꾸는 선수답게, 타자에 집중해 씩씩하게 던졌다.
는 한명도 들어가지 못했다.
문동주, 김서현은 투수로서 신체조건이 좋다. 똑같이 1m88이다. 구속을 더 끌어올려, 시속 160km까지 가능해 보인다.
3년 지나면 또 WBC가 열린다. 한국야구가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를 것이다. 문동주와 김서현이 기대대로 무탈하게 성장한다면, 대표팀의 일원이 돼 있을 것이다.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두 선수가 소속팀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아니라, 한국야구의 위상을 높여줄 선수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화팬 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팬을 행복하게 해 줄.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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