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리그 정상 탈환… 챔프전도 ‘어우흥’ 자신

정필재 2023. 3. 16. 0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7개 구단 감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현대건설을 꼽았다.

2009년 해외로 진출한 김연경은 중국과 튀르키예를 오가다 올 시즌 V리그로 다시 복귀했고, 2007-2008시즌이후 15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역시 김연경'이라는 찬사를 받게 됐다.

이제 김연경은 2006∼2007시즌 이후 16시즌 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모두 가져오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흥국생명, 6번째 정규리그 1위
기업銀 3-0 완파… 트로피 들어
감독 경질 혼란 속 팀워크 빛나
김연경 “동료 덕에 어려움 극복”
김, 15년 만에 리그 우승 환호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개막을 앞두고 7개 구단 감독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현대건설을 꼽았다. 지난 시즌 단일팀 최다승과 최다승점 기록을 쓴 현대건설은 전력 누수가 없어 올 시즌에도 최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지난해 6위에 그친 흥국생명에 ‘여제’ 김연경(35)이 다시 합류했지만 현대건설의 벽은 높아 보였다.

예상대로 현대건설은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시즌 개막부터 4라운드까지 현대건설은 선두를 내달리며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할 기세였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주포 야스민이 허리를 다친 지난해 12월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연승가도를 달리던 현대건설은 야스민이 뛰지 못하자 5연패에 빠지며 흔들렸다. 이 사이 슬금슬금 추격한 흥국생명은 선두를 빼앗았고, 결국 정규리그 1위 트로피까지 들어 올렸다.
“우리가 최고” 흥국생명 선수들이 1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승리해 2022∼2023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연경이 트로피를 들어올리자 환호하고 있다. 화성=연합뉴스
흥국생명은 15일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5 25-13 25-16)으로 완승했다. 우승까지 승점 1을 남겨놨던 흥국생명은 1, 2세트를 따내며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뒤 3세트도 가뿐하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 승리로 흥국생명은 승점 79(26승9패)를 기록했다. 2위 현대건설(승점 70·24승10패)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6을 추가하더라도 흥국생명을 넘을 수 없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한 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이자 구단 통산 6번째다. 이제 흥국생명은 플레이오프 승자와 29일부터 겨루는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흥국생명으로선 감격스러울 수밖에 없는 정상 등극이다. 김연경의 합류와 함께 흥국생명은 평균 4447명이나 되는 관중 몰이로 흥행을 이끌었을 뿐 아니라 지난해 부진에서 탈출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 1월 사령탑이 중도하차는 돌발 사건이 벌어지며 위기를 맞았다. 구단 고위층의 경기 개입 논란 속에 권순찬 감독이 경질됐고, 새 감독 영입까지 차질을 빚으면서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고 나갔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하지만 김연경 역시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괴로워했다. 이때 또 다른 빛이 나타났다.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된 것이다. 튀르키예 리그에서 인연을 맺었던 아본단자 감독을 만난 김연경은 부담을 털어냈다.

김연경에게도 정규리그 1위가 주는 의미가 크다. 2009년 해외로 진출한 김연경은 중국과 튀르키예를 오가다 올 시즌 V리그로 다시 복귀했고, 2007-2008시즌이후 15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역시 김연경’이라는 찬사를 받게 됐다. 이제 김연경은 2006∼2007시즌 이후 16시즌 만에 정규리그와 챔프전을 모두 가져오는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아본단자 감독은 “사령탑으로 치른 경기는 6∼7경기에 불과하다”며 “김 코치와 선수들이 서로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이뤄낸 우승”이라고 평가했다. 김연경은 “모든 선수가 힘들었겠지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며 “선수들 덕분에 어려운 순간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웃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