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에 130억 써도 이학주-지시완이 중요한 이유… 롯데의 신선도를 유지하라

김태우 기자 2023. 3. 1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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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KBO리그 오프시즌의 왕자는 롯데였다.

그간 육성 기조로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인 롯데는 이제는 달릴 때가 됐다는 판단 속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부지런히 누볐다.

외야에는 저마다 재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내야에서는 그래서 이학주와 지시완의 몫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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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전히 팀 내야 구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롯데 이학주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2022-2023 KBO리그 오프시즌의 왕자는 롯데였다. 그간 육성 기조로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인 롯데는 이제는 달릴 때가 됐다는 판단 속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을 부지런히 누볐다.

가장 마지막에 영입한 한현희를 제외하더라도, 포수 유강남(4년 80억 원)과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 원)의 영입은 롯데의 이번 오프시즌 야심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간 약점으로 뽑혔던 센터라인을 즉시전력감으로 보강해 올해 5강 이상을 노려보겠다는 것이다. 자연히 두 선수에 대한 기대가 큰 가운데, 14일 두산과 시범경기에서는 신입 FA들이 나란히 홈런을 때리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유강남은 강민호(삼성) 이적 이후 롯데의 고질병이었던 포수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카드다. 뛰어난 프레이밍과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력에 한 방까지 갖췄다. 포수로서 최고 수준의 내구성도 증명해왔다. 노진혁은 언제든지 두 자릿수 홈런이 가능한 내야수다. 유격수 수비가 불안하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15일 SSG전을 앞두고 “안정적인 수비수다. 풋워크도 좋고, 글러브 핸들링도 좋다”고 일축했다.

그러나 두 선수의 영입으로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시즌은 길고, 항상 부상과 부진 등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게끔 시즌 플랜을 잘 짜는 것도 중요하다. 코칭스태프는 물론 구단도 머리를 맞대고 같이 대비를 해야 한다.

서튼 감독도 “베테랑들, 주전급 선수들은 매일 6개월 동안 경기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다. 6개월 동안 야구를 하다보면 신체적으로나 멘탈적으로 피곤하고 수비적인 실수도 나올 수 있다”면서 “그런 베테랑 선수들의 관리를 철저하게 할 계획이다. 시즌을 시작했을 때보다 끝날 때 더 좋은 몸 상태, 멘탈 상태로 끝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원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외야에는 저마다 재능을 갖춘 젊은 선수들이 있는 가운데 내야에서는 그래서 이학주와 지시완의 몫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노진혁은 풀타임 유격수로 뛸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포수 포지션은 애당초 144경기를 다 뛰기가 어렵다. 반드시 유능한 백업 포수가 필요하다.

이학주는 당초 팀의 주전 유격수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모으며 영입한 선수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그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이는 노진혁의 영입으로 이어졌지만, 그렇다고 이학주의 배제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이학주가 든든하게 자리를 잡으면 노진혁의 휴식 시간을 보장함과 동시에 노진혁을 3루에 놓고 한동희의 체력도 안배할 수 있다. 롯데 내야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현시점에서 이학주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지시완 또한 비중이 제법 크다. 유강남이 많은 경기에서 마스크를 쓰겠지만, 롯데에는 지시완이 더 오래 있었던 만큼 일부 투수와는 호흡이 더 잘 맞을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가 보통 포수들의 출전 시간을 조정할 때 참고하는 방식이다. 지시완으로서도 부담을 덜고 한 단계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롯데 포수진은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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