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찬밥 된 경기도…도청 갑질 논란에 예산 삭감까지

박소은 기자 2023. 3. 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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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의 e스포츠 관계자·산하기관 대상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e스포츠 관련 전체 예산이 감소된 상황에서,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며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관계자는 경기도청 담당 직원이 게임 산업 육성과 e스포츠 사업 예산을 혼용하고, 진행 중이던 사업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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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 e스포츠 관계자 대상 갑질 의혹 불거져
e스포츠 실사용 예산도 30% 가까이 삭감
경기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의 모습. 2022.11.22/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경기도청의 e스포츠 관계자·산하기관 대상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e스포츠 관련 전체 예산이 감소된 상황에서, 갑질 논란까지 불거지며 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경기도청 디지털혁신과 소속 직원은 관계자들에게 "사탄이 들려 보고서가 이 따위냐"는 폭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종교행사 참여, 산하기관 등에 회식자리 마련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있다.

경기도청의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거나, 감사 대상인 기관, 직원 등을 대상으로 "초장에 길을 잘 들여야 한다"는 말을 수시로 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던 일부 직원은 휴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산하기관에서 e스포츠를 다루는 팀은 직접 구단이나 선수를 만나다 보니 선호도가 높은데, 거기 있으면 '죽는다'는 인식이 커졌다"며 "산하기관에서도 해당 팀장과 트러블이 있는 직원은 한직으로 보내는 등 갈등을 최소화하려고 눈치를 본다"고 전했다.

일부 관계자는 경기도청 담당 직원이 게임 산업 육성과 e스포츠 사업 예산을 혼용하고, 진행 중이던 사업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고압적인 태도와 게임·e스포츠 이해도가 낮아 업무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담당 팀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관련 의혹은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진위여부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e스포츠 정책을 둘러싼 잡음이 감지되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임 관련 예산이 줄어든 상황에서 이같은 의혹이 계속되면 관련 사업 진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지난해 경기도청은 e스포츠 사업에 16억8000만원을, 올해 15억7000만원을 배정했다. 수치상으로는 소폭 감소했으나, 기존 게임 산업 진흥에 할당됐던 사업을 e스포츠 사업에 배정해 실제 가용 예산 감소폭이 상당하다.

경기도에서 진행하던 e스포츠 아마추어 유망주 지원사업도 종료됐다.

경기국제e스포츠 지원사업 역시 태국 게임쇼로 변경됐다. 기존 게임 산업 진흥 사업에서 맡고 있던 '국내 게임사의 해외 진출' 지원을 e스포츠 사업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3억원 안팎이 소요됐으나, 올해 1억6000억원을 증액해 총 4억6000원이 태국 게임쇼에 소요될 예정이다.

e스포츠 전체 예산 15억7000만원 중 관계 없는 사업에 약 30%가 할애되는 셈이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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