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산업의 미래, 젊은 수산인들을 응원한다
중국의 관중(管仲)은 “1년의 번영을 위해 곡식을 심고, 10년의 번영을 위해 나무를 심으며, 100년의 번영을 위해 인재를 양성한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평소 인구 고령화와 같은 난제를 해결하고 수산업과 어촌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할 때마다 마음속에 새겨두고 고민해온 말이다. 실제로 애플이나 삼성 등 인재의 중요성을 최우선으로 강조해온 기업들은 초기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은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이처럼 어떤 조직이든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에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는 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행히 우리 수산업에도 새로운 기회를 잡기 위해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다. 전북 부안의 꽃게잡이 봉선장, 경남 통영의 스마트 양식장 김태현 대표 등 전국 각지에서 청년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미래를 꿈꾸는 그들은 바다가 좋아서, 바다의 가능성을 보고 수산업을 선택했다. 하지만 그들도 탄탄대로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어 막막할 뿐이었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업에 대한 꿈을 갖고 도전하려 하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을 맞닥뜨리고 있는 청년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려 한다. 올해부터 ‘제1차 후계·청년 어업인 육성 기본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 청년들이 수산업을 이끌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먼저, 청년들이 수산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다. 수산업을 노동력 중심의 산업에서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하여 더 높은 생산성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산업화가 되도록 기자재 스마트화,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 조성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노후화된 위판장 등을 현대화하여 수산물 위생과 어업인들의 근로환경 개선에도 힘써 나간다. 이와 함께, 수산 분야에 진출한 청년들이 지속적인 직업 발전과 소득 향상을 이룰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겠다.
그리고 더 많은 청소년이 수산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수산계 학교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수산업을 생소하게 느끼고, 수산계 학교 진학을 꺼리는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기 위하여 수산 분야가 가지는 비전을 공유하고, 찾아가는 입학설명회 등을 통해 수산 분야 직업의 장점과 매력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또한 수산계 고교가 산업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육성할 수 있도록 실습 지원과 수산 분야 취업처 연계 등을 강화해 나가겠다.
이에 더하여 후계·청년 어업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과정도 마련한다. 해양수산부는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조업 방법을 습득할 수 있도록 새로 건조되는 공동실습선을 활용한 승선 실습, 스마트 양식 클러스터에서의 현장실습 등을 통해 청소년과 청년들이 산업현장에서 요구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청년들이 수산업에 진입하려 할 때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자금 조달과 경영 기반 마련이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업 경영인 육성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청년들이 어선, 양식장 등 기반시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임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후계·청년 어업인의 초기 비용 부담을 완화하여 수산 분야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수산 분야에 도전하여 수산업과 어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수산인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는 이 땅의 젊은이들의 도전을 환영한다. 해양수산부는 수산업과 어촌의 재도약을 위해 바다를 통해 꿈을 키우고 있는 후계·청년 어업인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다. 우리 어촌과 수산업을 짊어지고 갈 젊은이들의 도전에 국민들도 함께 응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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