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SM 인수 중단에 "졌잘싸?...결과에 아주 만족"
[앵커]
그룹 방탄소년단을 키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SM 인수전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 그동안의 과정과 소회를 털어놨습니다.
방 의장은 카카오에 SM 경영권을 양보하는 대신 플랫폼 협력을 약속한 합의 결과에 대해 이른바 '졌잘싸'라고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아주 만족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하이브 방시혁 의장이 SM 인수전과 관련해 직접 소회를 밝혔습니다.
관훈토론회 연사로 초청된 방 의장은 SM 경영권을 카카오가 가져간 상황을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 이른바 '졌잘싸'라고 보는 시각도 있겠지만, 인수전을 승부로 바라봐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방시혁 / 하이브 의장 : 아무리 이렇게 제가 말씀드려도 '졌잘싸' 라고 생각하실 거예요. 사실 인수를 승패로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동의하기 어렵고.]
방 의장은 지난 2019년부터 SM 인수를 검토했다며 중단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털어놨습니다.
시장 과열로 SM 주가가 내부에서 평가한 가격을 뛰어넘었고, 기업 통합과정에 들어가는 유·무형 비용까지 고려해 내린 판단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방시혁 / 하이브 의장 : 시장이 이렇게 과열됐는데 저희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시장 질서를 흔들면서까지 이걸 전쟁으로 바라보고 들어갈 수 없단 결론 내렸고요.]
대신 카카오와 합의한 플랫폼 협력에 흡족함을 나타냈습니다.
방 의장은 자체 팬 커뮤니티 플랫폼인 '위버스'를 잠재적 팬층을 넓히고 음악 산업을 바꿀 핵심축으로 꼽았습니다.
[방시혁 / 하이브 의장 : 앞으로도 위버스는 일본, 미국 등 다양한 해외 아티스트 입점을 늘려나가며 더 많은 아티스트와 팬들이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나갈 예정입니다.]
카카오와 합의 직후에 보인 이수만 전 프로듀서의 반응도 전했습니다.
자신의 결정에 직접 아쉬움을 표현하진 않았다면서도, 하이브가 보유한 SM 지분 15.8%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를 통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방시혁 / 하이브 의장 : 특별하게 감정을 드러내시진 않았습니다. 있는 그대로 들은 대로 말씀드리자면, 이길 수 있는데 왜 그만하지? 이 정도 말씀하신 게 다입니다.]
글로벌 음반과 음원 시장에서 K-팝 점유율은 2%.
방 의장은 그동안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며, 글로벌 엔터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해외 유명 레이블 추가 인수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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