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변명의 여지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일본전 설욕보다 실력 키우는 게 먼저”
“어린 선수들 긴장할 수밖에 없어
큰 대회 전 경험할 무대 많아야”
이정후(25·키움)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소속팀에 합류해 새로운 분위기로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이정후는 15일 시범경기 고척 KIA전이 열리기에 앞서 팀에 합류해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대표팀에서도 주력타자로 실전에 줄곧 뛰었던 이정후는 16일 KIA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이정후는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WBC 1라운드를 치르며 느낀 것들을 차분히 털어놨다. 그중 하나는 일본 야구대표팀이 ‘사무라이 저팬’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각종 이벤트 경기를 벌이는 것처럼 우리도 대표팀으로 출전하는 경기가 자주 열리기는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정후는 “대표팀 유니폼을 입으면 아무래도 느낌이 다르다. 대표팀 소속으로 경기 경험이 쌓이면 아무래도 다를 텐데 이번에는 어린 선수들이 비교적 많아 긴장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고 KBO와 협회에서 만들어주셔야 할 부분이지만 그런 환경이 조성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선수들의 긴장도가 상당히 높았다는 얘기. 이정후는 “경험 많은 선배님들도 긴장이 많이 되신다고 하는데 어린 선수들은 더욱 그럴 수밖에 없다. 큰 대회를 앞두고 미리 경험할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이번 대회 결과를 놓고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변명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음 목표가 ‘일본전 설욕’ 등 단편적으로 흘러가면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이정후는 “대회를 통해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내 스스로 많이 부족하다는 것도 다시 느꼈다”며 “그저 일본을 꺾는 것이 다음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3년 뒤에 다시 대회(WBC)가 열린다면 준비 기간 동안 우리 스스로 실력을 키워나가는 게 중요하다. 우리 스스로 더 발전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우리가 갖고 있는 실력에서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를 내지 못했다”면서 냉정히 현실을 인식하고 다음 도전에 나서고 싶어했다.
고척 |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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