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계 대공세’ 앞두고... 우크라는 신병 수만명 훈련, 러는 대대적 모병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라스푸티차’가 끝나는 3월 말~4월 초를 겨냥한 ‘춘계 대공세’를 준비하면서 전선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라스푸티차는 봄과 가을철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일대의 비옥한 흑토지대가 온통 진흙탕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양측은 지난겨울 동부 돈바스 전선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했지만, 최근 와그너 그룹 용병의 육탄 공세에 요충지 바흐무트 일부가 러시아 수중으로 넘어가면서 전장의 균형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정체된 전선을 타개하기 위해 전쟁 흐름을 바꿀 결정적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며 “공세 시점은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의 비포장도로와 들판에서 통행이 가능해지는 수주일 내”라고 보도했다. 현재 양측이 대치 중인 동부와 남부 전선은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땅이 녹으면서 진창으로 변했다. 이 현상은 강수량이 줄어들고 온도가 더 올라가는 3월 말부터 4월 초가 되면 사라진다. 전차와 장갑차의 신속한 기동이 가능해지면, 이를 앞세운 양측 기계화 부대가 전선 돌파에 나설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눈앞에 다가온 대공세를 위해 병력과 무기를 비축하고 있다. WSJ는 “우크라이나군은 미국과 유럽 동맹국 해외 훈련소를 통해 수만 명의 신병을 훈련 중”이라며 “이번 봄 공세에 재편성한 3개 군단을 추가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는 동부 전선 공세를 주도하는 와그너 그룹이 러시아 본토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대상으로 신규 용병 모집에 착수했다. 영국 국방부는 지난 13일 “와그너 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40여 지역에서 모병(募兵)에 나섰다”며 “심지어 모스크바의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입대 권유 활동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서방 지원이 확정된 독일산 레오파르트2 전차와 미국산 브래들리·스트라이커 장갑차, 팔라딘·아처 자주포 등 인수도 본격화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서방 기갑 장비를 일선에 배치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를 통해 지난 1년간 손실된 장비를 보충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대공세에 쓸 탄약을 비축하기 위해 최근 하루 포탄 사용량을 1만개 정도로 제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루 2만~3만발을 쏘아대며 전형적인 ‘포격전’ 양상을 보인 지난해 여름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WSJ는 “전쟁이 장기화하며 서방 지원이 계속될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러시아는 물론) 우크라이나도 ‘전장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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