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주축 타자 잡은 패기의 실체… 신인이 “즐기면서 게임했다”고 했다

김태우 기자 2023. 3. 1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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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이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두 신인 투수의 가능성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투수 평가에 보수적인 김원형 SSG 감독조차 반색했을 정도였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했다.

1회 선두 김민석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무사 2루에 몰린 상황에서 상대 타자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안치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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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짱 있는 투구로 눈도장을 찍은 SSG 송영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SSG는 이번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두 신인 투수의 가능성을 뚜렷하게 확인했다. 투수 평가에 보수적인 김원형 SSG 감독조차 반색했을 정도였다. 1라운드 지명자인 이로운, 2라운드 지명자인 송영진이 그 주인공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 모두 각자의 장점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장점을 실전에서 확인해보겠다고 했다. 오키나와 2차 캠프에 데리고 갔고, 두 선수는 좋은 활약을 선보이며 시범경기 엔트리까지 합류했다. 그중 송영진은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 등판을 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사실 무실점과 같은 성과를 바란 건 아니었다. 이 신인이 낯선 마운드, 낯선 환경, 그리고 시범경기라는 꽤 중요한 무대에서 어떤 배짱을 가지고 던지는지를 보고 싶어 했다. 맞아도 거기에서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그런데 송영진은 이날 결과와 과정을 모두 잡았다. 스타로 크는 단계를 하나하나씩 밟는 느낌이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까지 나왔고, 여기에 슬라이더가 짝을 이뤘다. 슬라이더 구속이 아주 빠른 건 아니지만 흔히 말하는 마지막 브레이크, 타자 앞에서 꺾이는 각이 꽤 예리했다. 무엇보다 공격적이었다. 볼넷이 없었고 계속해서 상대 타자의 스트라이크존을 압박했다. 인상적인 투구였다.

1회 선두 김민석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 무사 2루에 몰린 상황에서 상대 타자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인 안치홍이었다. 상대의 이름값에 주눅이 들 법도 했지만 송영진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고, 2사 3루에서도 전준우라는 베테랑 타자와 정면으로 맞붙어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냈다.

2회에는 정훈을 유격수 땅볼, 유강남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순조롭게 경기를 마쳤다. 물론 롯데의 베테랑 타자들의 컨디션이 100%는 아니었지만 송영진은 힘으로 1군 타자들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는 김 감독이 ‘좋아할 만한’ 멘트들이 듬뿍 담겨져 있었다. 송영진은 첫 경기 소감에 대해 “생각보다 많이 긴장되진 않았고, 무엇보다 공격적인 피칭을 하려고 했다. 마운드에서 즐기면서 피칭을 한 것 같다”라는 대답을 내놨다. 1회 무사 2루 위기 상황에 대해서는 “‘1점을 주고 다시 시작하자’라고 편하게 생각하고 투구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의젓한 대답을 내놨다. 김 감독이 경기 전 바랐던 투구 내요과 일치했다.

송영진은 계속해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는 “오늘 2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는데 앞으로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고 위기 상황에서도 상대를 피하지 않고 자신 있게 던지는 것이 목표”리고 했다. 물론 앞으로 이 초심을 유혹하는 숱한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그러나 이 심장과 배짱을 유지할 수 있다면, SSG에 1군 엔트리에 강력한 도전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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