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병에 10만원 내라니…" 식당에 와인 들고 갔다가 '당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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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박모 씨(39)는 최근 가족들과 서울 성동구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당황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함께 마실 와인 두 병을 집에서 챙겨갔는데 한 병당 3만원의 '콜키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일부 고급 식당에선 콜키지 값만 10만원을 호가한다.
청담동의 한 스시 오마카세 식당은 콜키지 가격을 기존에 주류 한 병당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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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키지 프리’ 식당 줄고 기존 콜키지 비용은 인상
신라·조선호텔 등 고급 식당은 병당 최소 10만원
회사원 박모 씨(39)는 최근 가족들과 서울 성동구의 한 레스토랑을 찾았다가 당황했다. 저녁 식사를 하며 함께 마실 와인 두 병을 집에서 챙겨갔는데 한 병당 3만원의 '콜키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외부 주류를 가져와 무료로 마실 수 있는 '콜키지 프리' 식당이라 종종 찾았던 곳인데 최근 콜키지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음식 값도 저렴하지 않은 편인데 콜키지 값까지 6만원이 더 들었다”고 푸념했다.
최근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맥주 등 주류 가격이 급등하면서 외부 주류 반입이 가능한 콜키지 선호가 커지자 고급 레스토랑이나 인기 업장 중심으로 이 콜키지 값이 오르고 있다. 일부 고급 식당에선 콜키지 값만 10만원을 호가한다.
15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인기 식당을 중심으로 콜키지 값을 받거나 기존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콜키지란 코르크 차지(Cork Charge)를 줄인 말로 개인이 보관한 와인을 레스토랑에 들고 오면 병마개를 개봉하고 와인잔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요금을 받는 것이다. 콜키지 프리는 이 추가 비용 없이 가져간 술을 마실 수 있는 것을 뜻한다.
서울 용산구의 한 인기 삼겹살 식당은 첫 방문 시 콜키지 값을 받지 않던 방침을 폐지했다. 또한 와인 한 병당 콜키지 값으로 1만원을 받던 것을 2만원으로 올렸다. 성수동 한남동 압구정동 청담동 등 고급 식당이 몰려있고 많은 고객들이 몰리는 도심 지역에서도 콜키지 프리 식당이 줄고 기존에 콜키지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청담동의 한 스시 오마카세 식당은 콜키지 가격을 기존에 주류 한 병당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했다.
특급 호텔 식당들도 콜키지 값이 비싸졌다. 서울 웨스턴조선호텔 일식당 '스시조'에서는 외부 주류를 가져갈 경우 병당 10만원의 비용을 받는다. 반입 가능한 주류의 양은 테이블 당 한 병으로, 기존 5만원에서 비용이 올랐다. 신라호텔 중식당 ‘팔선’과 일식당 ‘아리아께’도 한 병당 최소 10만원을 내야 한다. 이 호텔 내 식당은 가져온 와인 판매가격의 30%를 콜키지 비용으로 받는데, 최근 주류 가격이 오르면서 이 콜키지 비용도 만만치 않다. 아리아께에서 파는 120만원짜리 와인을 집에서 직접 가져와 마실 경우 36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식당들은 콜키지 고객이 늘면 매출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불가피하다는 입장. 콜키지 프리가 되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류 판매를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공간에 테이블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최대한 많은 손님을 빨리 받아 테이블 회전율을 높이려면 콜키지 비용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서울 강남 지역의 한 오마카세 식당 관계자는 “콜키지 비용엔 얼음통, 술잔 등 주류 제공을 위한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다”며 “지금도 대기 인원이 많아 손님을 다 못 받는데 콜키지 비용이라도 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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