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장애아 돌보미’ 신청 하늘의 별따기
[KBS 춘천] [앵커]
장애아동을 돌보는 가정도 걱정이 크긴 마찬가집니다.
이들을 도울 '장애아돌보미'가 있긴한데 강원도에선 이 혜택을 받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합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각장애를 가진 3살 어린이를 키우고 있는 한 가정입니다.
엄마 혼자 매주 서울로 두세 번씩은 아이 재활 치료를 다니면서, 첫째 아이까지 돌봐야 합니다.
너무 벅차 2021년엔 원주시에 '장애아돌보미'를 보내달라고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에야 배정이 가능하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신청한지 1년 반 만입니다.
[장애아동 어머니 : "항상 똑같이 TO(인원)가 없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사람이 안 구해지면 사람을 구하려고 노력을 해야지. 우리는 마냥 계속 기다려야되냐. 이런 얘기를 계속 나눴고."]
강원도 내 만 18살 미만 중증 장애아동은 2,100여 명.
가정에서 직접 돌봐야 하는 아동도 2,000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내 장애아 돌보미는 70여 명 뿐.
그마저도 춘천과 원주에 몰려있습니다.
영월, 화천 등 10개 시군은 아예 장애아돌보미가 없습니다.
사람을 구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탁승희/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사회서비스팀장 : "장애아 돌보미들 같은 경우에는 0세부터 만 6세의 아동들이 많다보니까. 보수나 처우 쪽에서 조금 더 나은 부분도 없고. 그런 데서 좀 많이 소진되시고."]
실제로 비장애인 아이돌보미가 1시간에 받는 시급은 9,630원.
장애아돌보미 시급은 9,620원으로 10원이 더 적습니다.
사실상, 힘이 더 드는 일인데도 처우는 오히려 열악한 겁니다.
[전찬성/강원도의원 : "무조건적인 희생과 헌신에 기댈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장애아 돌보미들에게 시급과 별개로 추가수당을 지급해서 일단 개선을 해 나가야 될 것 같습니다."]
장애 아동을 사회가 함께 돌보겠다며 제도가 도입된지 16년.
하지만 정작 돌봄의 손길은 여전히 먼 곳에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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