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해요”…군수, 계좌 적힌 청첩장 천여 명에 발송
[앵커]
한 현직 군수가 자녀의 결혼식을 앞두고 계좌번호가 적힌 청첩장을 무더기로 발송했습니다.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이 쏟아지자 군수는 사과했습니다.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전남 장흥의 전직 기초의원이 받은 청첩장입니다.
김성 전남 장흥군수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내용입니다.
청첩장 하단에는 군수 본인의 은행 계좌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청첩장은 마을 이장과 장흥 지역 단체장 등 모두 천여 명에게 전달됐습니다.
[전 전남 장흥군의원/음성변조 : "정말 창피한 줄 알아야지. 조그마한 시골에 군수가 대단한 거라고."]
김 군수는 종이 청첩장 3백 50장과 함께 천3백 명에게 SNS 메신저로 직접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결혼식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전에 열릴 예정입니다.
결혼식에 참석하려면 전남 장흥군에서 새벽에 출발하거나 전날 미리 가 있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청첩장을 받은 군민들은 사실상 축의금 장사라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합니다.
[장흥군민/음성변조 : "장흥군의 경기가 너무 안 좋아요. 그런데 이렇게 서울에서 화려한 자기 자녀 결혼식 한다고 이렇게 해버리면 안 되죠."]
공무원 행동강령에는 직무관련자나 직무 관련 공무원에게 경조사를 알려선 안 된다는 조항이 있습니다.
김 군수는 "지인들만 최대한 추려서 청첩장을 보냈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성/전남 장흥군수 : "최대한 절제해서 보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라도 그것으로 마음에 부담을 느끼셨다면, 전혀 부담을 느끼지 마시고 축의 안 하셔도 됩니다."]
선출직 공무원이 경조사비를 받지 못하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지난해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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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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