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기 과수 저온 피해…“특수 온풍 기술 해결”

이지현 2023. 3. 1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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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전주] [앵커]

이상 고온으로 개화기는 빨라지고 있지만,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면서 저온 피해를 보는 과수농가들이 적지 않습니다.

해마다 이맘때 되풀이되는 저온 피해를 막을 특수 온풍 기술이 개발돼 농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350미터에 자리 잡은 사과밭입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이다 보니, 한, 두 해에 한 번씩은 겪는 개화기 저온 피해가 큰 골칫거리입니다.

[송민우/사과 재배 농민 : "중심화(꽃대의 앞쪽 끝에 형성된 꽃)가 피해를 입을 경우 나무의 수세에 미치는 영향도 있을 뿐더러 기형과나 썩는 경우도 있고요."]

온난화로 과수 꽃이 피는 시기는 빨라지고 있지만, 갑자기 추위가 찾아오면서 입게되는 저온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4~5월 개화기에 집중되고 있는 저온 피해로 최근 5년 사이 농사를 망친 과수 재배 면적은 전국적으로 10만 헥타르에 육박합니다.

비닐하우스 같은 내부 시설이 아닌 야외에서 재배하다보니, 보온이 쉽지 않고 추위에 대응하기도 어렵습니다.

저온 피해를 호소하는 과수 농가들을 위해 온열기와 맞춤형 송풍관을 이용한 특수 온풍 공급 장치가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심은 나무를 따라 특수 설계한 송풍관을 연결하고, 온풍기에서 만들어진 50~60도의 열기를 관을 따라 뿜어내면 지붕이나 가림막이 없는 노지에서도 1헥타르 기준으로 평균 기온을 2~3도 올릴 수 있습니다.

[김승희/한국농수산대학교 원예학부 교수 : "직접 나무 밑으로 온풍관이 지나가기 때문에 그 효율을 바로 전달할 수 있어서 그렇습니다. 저희가 장치를 특허출원했습니다."]

열 손실을 최소화한 이 장치는 1헥타르당 연료비가 하루 30만 원 정도에 불과해 불을 피워 공기를 데우는 기존 연소법보다 비용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습니다.

농촌진흥청과 농수산대학은 열 손실을 지금보다 20% 줄이고, 연료비를 더 절감할 수 있도록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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