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성 매연·분진·소방폐수까지…‘2차 피해’ 우려
[KBS 대전] [앵커]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난 불이 발생 나흘째인 오늘 오전에야 완전히 꺼졌습니다.
타이어 21만 개가 타면서 발생한 매캐한 연기와 분진이 인근 주거지역은 물론 하천과 논밭에까지 날렸습니다.
주민 건강과 환경 등에 2차 피해가 우려됩니다.
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강 하나를 사이에 둔 농가입니다.
비닐하우스 겉면을 손으로 쓸어 보니 손바닥이 금세 까매집니다.
애써 키운 열무까지 피해를 본 건 아닌지 농민은 애가 탑니다.
[한규문/농민 : "낮에는 더우니까, 못 닫으니까 열어놔야 한다고요. 그래서 이렇게 됐는데 이걸 어떻게 먹냐고. 안에도 다 들어갔을 텐데…."]
이번 불은 공장 8만㎡와 타이어 21만 개를 태우고 58시간 만에 완전히 꺼졌는데 타이어 타는 냄새가 진동해 주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정경숙/농민 : "가슴이 두근거려서 약을 먹고 자는 분들도 있다고 그러더라고요. 안정제를 먹고."]
[인근 상가 상인 : "냄새가 오늘 아침에도 나고, 저희처럼 문을 열어놓는 집은 목이 따갑고 머리가 아플 정도로."]
지금까지 접수된 주민 피해만 130건이 넘습니다.
불을 끄면서 나온 소방폐수도 문제입니다.
3백m 정도 떨어진 금강으로도 일부 흘러들었는데, 기준치를 초과한 유독 물질은 아직 검출되지 않았지만 토양과 수질 오염도 우려됩니다.
[김동희/대전보건환경연구원 환경조사과장 : "(아직) 크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이지는 않고요.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상류와 하류 세 지점의 검사를 매일 관측할 계획입니다."]
불은 꺼졌지만 화재로 인한 2차 피해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솔입니다.
한솔 기자 (s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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