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오면 줄줄…포스코 원료부두 바다 오염 심각

최혜진 2023. 3. 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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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원료부두에서 이번에는 바다로 오염 물질이 유출됐습니다.

철을 만드는 원료인 철광석 가루 등이 빗물에 씻겨 바다로 흘러든 건데요.

해당 원료부두에는 빗물 처리 시설조차 없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비가 내리던 지난 12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원료부두, 부두 바로 아래쪽 바닷물이 붉게 변했습니다.

짙은 황토색 물질이 계속 바다로 흘러듭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많은 비도 아닌데 그렇게 쏟아버리더라고요. 조금 왔는데 엉망으로 만들어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거 심각한 것이구나."]

유출된 물질은 선박에서 원료를 하역하다 떨어진 철광석과 가루들인데, 부두에 쌓여 있다 빗물에 씻겨 바다로 흘러든 겁니다.

사흘 뒤, 다시 현장을 확인해봤습니다.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인데도 부두 아래로 붉은 오염수가 흘러나왔고, 오일펜스를 지나 해상으로 퍼져나가는 모습도 보입니다.

철광석이 섞인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든 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12일부터 14일 사이 50밀리미터의 비가 내렸을 당시에도 철광석이 섞인 빗물이 유출됐습니다.

어민들은 광양제철소 측에 대책을 마련하라는 공문까지 보냈습니다.

[김맹철/광양시 어민회장 : "이런 부분이 생겼으니까 원천적으로 개선을 해라 원인을 찾아가지고 개선을 하라(고 했습니다.)"]

오염수가 유출된 원인은 빗물처리시설이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지어진 6선석과 7선석은 빗물처리시설이 있지만 먼저 지은 5개 선석은 정화시설이 아예 없습니다.

지은지 30년이 넘은 부두가 노후된 탓에 선석 틈새로도 오염수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비가 올 때마다 철광석과 가루가 광양만에 흘러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백양국/광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 "그 전에 만들어진 부두는 그런(빗물처리시설) 시설이 많이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비가 왔을 때 바다로 흘러가지 않고 우수관로를 통해서 정화처리 후 바다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광양제철소 측은 오염수 유출을 막기 위해 시설을 보강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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