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팔 친구’ 열사 김주열…“정의감 넘치는 소년”

김효경 2023. 3. 15.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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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 [앵커]

오늘(15)은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유혈 민주화 운동인 3·15의거 6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김주열 열사의 죽음은 이후 4·19혁명 도화선이 됐는데요.

김주열 열사가 의거에서 목숨을 잃기 전, '펜팔 친구'로 편지를 나눴던 오웅진 신부를 통해, 김주열 열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충북 음성에서 40년 넘게 장애인 시설을 운영하는 오웅진 신부.

3·15의거가 일어나기 1년 전인 1959년, 오 신부와 김주열 열사는 '중앙강의록'이라는 당시 학습교재로 인연을 맺었습니다.

[오웅진/신부/김주열 열사 '펜팔 친구' : "강의록 뒷장에 보면 '펜팔'란이 있습니다. '펜팔'하고 싶은 사람들은 자기 이름을 다 올려놓는 거에요. 그때 펜팔을 한 친구가 김주열 군이에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대전에서 일과 공부를 함께하던 오 신부와 전북 남원에서 고등학교 진학을 준비하던 김주열 열사.

10대였던 둘은 주고 받은 편지 속에서 서로의 꿈을 나눴습니다.

[오웅진/신부/김주열 열사 '펜팔 친구' : "(김주열은) 나는 앞으로 공부를 해가지고 정치가가 돼서 대한민국 부정부패를 싹 없애겠다. 저는 답을 쓸 때 나는 공부해서 정치가가 돼서 대한민국의 거지를 없애겠다."]

1959년 봄부터 여름까지, 두 계절 동안 주고받은 편지는 불과 대여섯 통이었지만, 오 신부가 기억하는 김주열 열사는 정의감이 넘치는 뜻 깊은 소년.

오 신부와 일화는 당시 의거 주역 중 한 명인 김주열 열사의 학창 시절이나 성향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오웅진/신부/김주열 열사 '펜팔 친구' : "사실은 그 젊은 나이에 고등학교 1학년 때는 걔(김주열 열사)는 꿈을 이뤘고, 민족의 혼을 이 사람이 심고 가꾸고 열매를 맺게 하는 장본인이 아닌가."]

진실화해위원회에 접수된 3·15의거 관련 진실 규명 요청 사건은 340건, 이 가운데 조사를 마친 것은 16건에 불과합니다.

3·15의거를 기억하고 당시 항쟁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여전히 후대의 몫으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영상편집:김태훈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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