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열쇠’ 모르고 받았다?…이환주 전 남원시장 ‘수사’

안승길 2023. 3. 15. 21: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이환주 전 남원시장이 산림조합으로부터 순금으로 된 선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횡령 등의 혐의로 입건된 전 조합장에 대한 수사과정에서 포착된 건데, 대가성 입증 여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승길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속도로를 따라 길게 조성된 미세먼지 저감숲입니다.

먼지가 도심으로 흘러드는 걸 걸러내기 위해, 18억여 원을 들여 지난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숲을 조성한 건 남원의 한 산림조합.

수의 계약으로 남원시로부터 사업권을 받은 건데, 지난해 잡음이 일며 완공이 다소 지연됐습니다.

전 조합장이 납품 내역을 허위로 꾸미는 등 사업비를 부풀려 횡령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산림조합 관계자/음성변조 : "직원들에게 알리고 하신 게 아니라. (사업비 부분 때문에?) 그렇겠죠. 그거 아니면 뭐가 있겠나요."]

지난해 말 해당 조합장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마친 경찰 수사가 사업 당시 지자체장이었던 이환주 전 남원시장을 향하고 있습니다.

전 조합장의 진술 등을 토대로 수사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이 전 시장이 조합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시장은 지난해 6월 퇴임식 당시 꽃다발 등과 함께 순금 두 돈짜리 황금열쇠가 전달된걸 뒤늦게 알았다고 인정했지만, 산림조합 사업과의 관련성 등은 부인했습니다.

[이환주/전 남원시장 : "그분이 진술했다는 것과 다른 부분인데. 다섯 돈을 받은 적이 없어요. 기념품 주는 정도 성격으로 생각했죠. (사업과 관련해 요구를 받으신 부분은?) 단 한 차례도 없어요."]

경찰은 일부 남원시 공무원들도 조합으로부터 고가의 임산물 등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남원시 관계자/음성변조 : "경찰에서 수사 개시 통보나 이런 부분이 오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직 안 온 상황이어서요."]

조합이 건넨 금품과 관련해 청탁 혹은 대가성이 있었는지 입증 여부가 경찰 수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승길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안승길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