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민생 문제 해결 위해 경쟁해보자”…이재명에 격주 회동 제안

문광호·조문희 기자 2023. 3. 15.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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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 당선 뒤 첫 만남
이 대표, 비상경제회의 요청
김 대표, 이후 MB와도 회동
MB “한·일 외교 잘한 것”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민주당대표 회의실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당선 인사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경쟁해보자”고 하며 격주 회동을 제안했다. 이 대표도 “민생을 챙기자”고 화답하며 공통공약 추진단,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안인) 주 69시간은 무리”라는 입장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는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와 약 30분 동안 대화했다. 김 대표는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겠다는 말에 100% 공감한다”며 “민생을 챙기는 차원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반도체산업 지원, 지방균형발전, 취득세 중과세 문제, 30인 미만 사업장 추가연장근로제 등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또 “격주에 한 번씩 만나 대화를 계속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국민 삶을 지키는 경쟁이 돼야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약속한 공통공약 추진단을 구성해 정책협의회를 만들자”며 “경제 상황이 너무 어려우니 범국가비상경제회의를 구성해 논의해보자”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비공개 대화에서 정부의 주 69시간제 문제도 언급했다. 김 대표는 예방 뒤 “(근로시간 개편 자체를) 백지화할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사업 성격이나 일의 종류와 무관하게 주 52시간으로 묶어놓는 게 산업 현장과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 69시간은 너무 과도하기 때문에 그렇게 가는 건 무리”라며 “이 대표에게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가 업종, 성격에 따라 탄력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고, 양당이 같이 논의하기로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유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두 사람은 민생과 관련된 규제 개혁에 뜻을 모았다.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회담 얘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오후엔 전직 대통령 이명박씨를 예방했다. 이철규 사무총장, 유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등이 함께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통령이 선거 결과를 보면서 당원들이 나라 걱정, 당 걱정을 많이 하는구나를 느꼈다”며 “정부와 당이 단합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며 단합을 특별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또 “특히 한·일 외교 정상화를 위한 윤 대통령 노력에 대해 ‘과감한 제안을 아주 잘하신 것’이라고 호평했다”며 “다음달 미국 국빈방문도 ‘미국이 특히 윤 대통령을 중요시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문광호·조문희 기자 moonli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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