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 만난 이재명 “소통 불충분했다…다양성이 시너지 원천”

민주당 혁신위 첫 보고에 ‘공천 때 당원 평가 확대’ 빠져
당내 갈등 봉합 행보…‘인적 쇄신’ 요구에 대한 해법 주목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5일 당내 다수 의원들이 속한 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와 간담회를 갖는 등 내부 통합 행보를 이어갔다. 당 혁신위원회가 최고위원회의에 보고한 첫 번째 혁신안에는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당원 평가 비율을 확대하자는 내용은 빠졌다. 비이재명계 반발을 잠재우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인적쇄신, 당과 개인의 사법 리스크를 분리해야 한다는 요구에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당 혁신위가 최고위에 서면으로 보고한 혁신안에는 공천 과정 및 당무감사 때 당원 평가 확대 등의 내용이 없었다. 전날 당 ‘2024 총선 공천제도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혁신위가 별도로 설명한 공천안에도 당원들의 현역 의원 평가 내용은 빠졌다. 혁신위가 당원 평가를 확대해 비명계 의원들의 공천을 막으려 한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혁신안에는 제명 및 당원자격 정지, 경선 불복, 부정부패, 음주·무면허 운전, 성희롱, 아동학대 등으로 공천 과정에서 부적격 처리 대상인 후보가 ‘후보자검증위원회 재적 3분의 2 이상 찬성’ 등으로 예외를 인정받아도 공천 심사에서 결과값의 10%, 경선에서는 25%를 각각 감산하는 내용이 담겼다. 기존에는 부적격 처리 대상자가 예외를 인정받은 후에는 별도 감산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미래 소속 의원들과 만났다. 더미래는 지난 7일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한다”면서도 “이 대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간담회 전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점선 같은 것이 있는 느낌, 소통이 충분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며 “다양성이 시너지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는 의원 28명이 참석했고 약 2시간10분에 걸쳐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더미래 대표 강훈식 의원은 간담회 후 “전면적 인적쇄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달했고, 대표의 결단을 요청드렸다”고 말했다. 인적쇄신 요구를 전달한 것이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당 공천TF 단장인 이개호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이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지 할 수 있을 것 아니냐”고 말했다. 대표직 사퇴 및 2선 후퇴 등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보인다. 이 의원은 혁신위의 당원 평가 확대 방안과 관련해 “이치에 맞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윤승민·신주영 기자 mean@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