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생태통로 없어서 80여마리 로드킬”…올해도 안 되나요

이승욱 2023. 3. 15.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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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찾아간 인천 계양구 다남동 방축로 아스팔트 위에 두꺼비 사체 하나가 말라붙어 있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한달에만 방축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80여마리의 두꺼비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계양구 공원녹지과 쪽은 "올해도 두꺼비가 많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사업을 다시 신청할 것인지 계양구 안에서 논의가 있었고, 인천도시공사도 사업 신청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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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비. 인천녹색연합 제공

15일 오전 찾아간 인천 계양구 다남동 방축로 아스팔트 위에 두꺼비 사체 하나가 말라붙어 있었다. 방축로는 계양구 방축동과 목상동을 잇는 4㎞ 길이의 왕복 2차선 도로다. 트럭과 승용차가 쉴 새 없이 오가는 도로 변 가로수엔 “위험! 속도를 줄여주세요. 야생동물(두꺼비, 도롱뇽 등)이 길을 건너는 곳”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 있었다. 인천녹색연합은 지난 9일 이곳에서 29마리의 양서류 사체를 찾았다고 발표했다.

이 도로가 두꺼비 찻길사고(로드킬)로 악명을 떨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2021년 계양구가 서운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할 때 인근에 녹지(다남녹지)를 조성하면서 로드킬 신고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2~3월 녹지에서 겨울잠을 자고 깨어난 두꺼비들이 알을 낳을 장소를 찾아 인근 습지로 옮겨가다가 이동 길목에 있는 방축로에서 무더기로 변을 당한 것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지난해 3월 한달에만 방축로에서 로드킬을 당한 80여마리의 두꺼비 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로드킬 신고가 잇따르자 계양구는 지난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두꺼비, 개구리 등 양서류가 이용할 생태통로 조성을 추진했다. 계양구는 사업비 7억원을 확보하기 위해 인천도시공사와 함께 환경부에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에 응모했으나 탈락했다. 생태계보전부담금 반환사업은 훼손된 자연생태계 복원 등을 위해 녹지나 생태통로 등을 조성할 때 개발업자가 이미 납부한 생태계보전부담금 일부를 환경부가 돌려주는 제도다.

계양구는 올해 다시 한번 이 사업에 도전할 참이다. 계양구 공원녹지과 쪽은 “올해도 두꺼비가 많이 죽었다는 보고가 있었다. 사업을 다시 신청할 것인지 계양구 안에서 논의가 있었고, 인천도시공사도 사업 신청에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이번에도 환경부가 사업 신청을 반려할 경우 대책을 세워야 한다. 계양구 자체 예산으로 생태통로 조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두꺼비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에 관심 대상으로 등재됐으며, 환경부의 환경 지표종, 기후변화 지표종으로 지정돼 있다.

14일 오전 9시30분게 인천 계양구 다남동에 있는 다남녹지 주변 도로에 두꺼비로 추정되는 사체가 놓여 있다. 이승욱 기자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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