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환자 보행능력 높이려면...30초 빨리 걷고, 30초 쉬기 반복을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3. 3. 15. 20:1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r. 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중풍은 뇌동맥이 막혀서, 뇌기능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그 후유증으로 흔히 보행 장애를 일으키는데, 다행히 상당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하여 다시 걸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일부 환자는 장기적 보행 장애로 고생한다. 회복을 위해서 걷기 운동을 추천하지만, 어떻게 걷는 게 효율적일지는 충분히 연구돼 있지 않았다.

인간의 뇌를 형상화한 그래픽. /뉴스1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신경과 판에 중풍 환자 운동 방법에 대한 연구가 발표됐다. 연구는 중풍으로 6개월 이상 보행 장애를 겪고 있는 40~80세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이들은 타인의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으나, 보행 장애로 평균 보행 속도는 초당 0.63m, 6분간 최장으로 걸을 수 있는 거리는 평균 239m에 불과했다(정상인은 450m).

연구 대상자를 무작위로 간헐적 고강도 운동 그룹과 지속 운동 그룹으로 나눈 후, 일주일에 3회씩 하루 45분 총 12주간 트레이너 감독 아래 걷기 운동을 하도록 했다. 간헐적 고강도 그룹은 30초간 최대한 빨리 걷고 30초간 쉬는 것을 반복했다. 지속 운동 그룹은 적당하게 지속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도록 했다. 그 결과, 간헐적 고강도 그룹은 운동 8주째에 6분간 최장 보행 거리가 지속 운동 그룹에 비해 29m, 12주째는 44m 더 늘었다.

간헐적 고강도 운동은 중추신경인 뇌를 자극해서, 전신으로 내보내는 운동 신경의 강도를 높인다. 이를 통해 보행 능력을 늘리고, 피로도를 개선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풍으로 회복 중이거나, 보행 능력이 떨어진 분들께 최대로 빨리 걷고, 쉬기를 반복하는 간헐적 고강도 운동을 권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