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 대전 교촌동 160만평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선정

이장우 대전시장 "반도체산업 육성 초석 마련"
생산유발 6조 2000억원·고용창출 3만 5000명 기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선정되면서 산업용지 부족으로 몸살을 앓던 지역사회에 단비가 내릴 전망이다.

지역의 고질병이었던 '향토 기업 유출'을 방지하는 건 물론, 유수의 유망기업을 적기에 유치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거라는 분석이다.

특히 이장우 대전시장이 사활을 걸고 있는 '산업단지 500만평+α' 조성의 핵심 단초가 마련, 기업이 늘고 산업과 일자리가 선순환되는 '일류 경제도시' 구현에 바짝 다가설 지도 주목된다.

이 시장은 15일 시정브리핑을 통해 "유성구 교촌동 일원 160만 평(약 530만㎡)이 국토교통부 산업입지정책심의회를 통과하며 신규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최종 확정됐다"면서 "대전의 미래전략사업인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초석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시는 당초 562만㎡(약 170만 평)를 신청했지만, 보완 작업과 부처 의견 조율 등을 거치면서 최종 530만㎡(약 160만 평)로 협의를 마쳤다. 이는 이번에 선정된 국가산단 중 수도권(경기 용인)을 제외한 지방 14개 중 최대 규모다. 시는 국가산업단지에 나노·반도체산업과 우주항공, 도심교통항공(UAM) 등 연관 산업을 유치해 고부가가치의 첨단산업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고, 나노·반도체 종합연구원도 설립한다. 우주항공산업 분야 특화단지도 중점 추진한다. 농림축산식품부 협의 과정에서 논의된 스마트팜 조성에도 주력한다.

산단 조성에는 2030년까지 3조 4585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이번 지정으로 생산유발 6조 2000억 원, 고용창출 3만 5000명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입주 의향을 신청한 기업만 484곳에 달한다.

시는 하반기 사업시행자 선정, 개발계획 수립을 거쳐 내년 예비타당성 조사, 개발제한구역(GB) 해제 등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나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위치도. 사진=대전시 제공

시는 그동안 심각한 산업용지 부족 현상을 겪고 있었다. 대전지역 산업단지는 총 13곳 1400여 만㎡(약 429만 평)에 달하지만, 이 중 대덕연구개발특구가 73%(315만 평) 가량 차지하고 있다. 연구개발 중심으로 대다수 편중돼 있어 산업용지는 턱없이 부족했던 셈이다. 공업지역 비율도 1.72%로, 6대 광역시 평균 5.85%보다 현저히 낮다.

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래 성장 전략을 담은 '산업단지 공급계획'도 공개했다.

일단, 2030년까지 29개 지구 2310만㎡(700만 평) 규모의 산업용지 공급이 목표다. 산단을 신속하게 조성하기 위해 산업용지 공급방식을 공급자 중심에서 탈피하고, 기업수요 맞춤형 방식으로 도입한다. 민선 8기 동안 매년 1000억 원 규모의 산단 집중 예산도 상시 운용한다. 공공지원금 지원, 미분양용지 매입, 휴폐업공장 매입, 공공임대지식산업센터 건립 등을 통해 산업단지 경쟁력을 제고한다. 공영개발 방식을 원칙으로 하고, 100만㎡(30만 평) 이하 규모를 대상으로 기존 10년 이상 소요되던 공급기간을 최단 3년까지 단축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시장은 "삼성전자에 공장을 건립할 산업용지 330만㎡ 제공을 제안했고, 앞으로도 그룹 핵심 관계자를 접촉할 생각"이라며 "대덕특구를 중심으로 한 4대 미래전략 산업축, 동서지역 균형발전축을 구축해 대전형 산업 클러스터(D-Valley)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형 산업클러스터 D-valley 구상도. 사진=대전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