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골프 대회 '장타쇼' 사라지나… R&A USGA "골프공 성능 제한"

한종훈 기자 2023. 3. 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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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프로 골프 대회에서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쇼'가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15일(한국시각)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공동 성명을 통해 프로 대회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선수들의 피지컬과 연습 방법 등의 발달과 맞물러 클럽과 골프공 등 장비의 발전도 비거리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골프공 성능이 제한되면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드라이버 티샷 거리는 약 15야드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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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가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골프쇼 한 매대에 진열된 골프공으로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사진= 뉴스1
앞으로 프로 골프 대회에서 선수들의 호쾌한 '장타쇼'가 사라질 수도 있게 됐다.

15일(한국시각) 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공동 성명을 통해 프로 대회에서 선수들이 사용하는 골프공 성능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늘어나는 비거리 때문에 골프의 본질이 훼손되고, 골프 산업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2003년 PGA 투어 평균 비거리는 약 286야드였다.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9명이었다. 하지만 올시즌 PGA 투어 선수 평균 비거리는 297.2야드다. 300야드를 넘긴 선수는 무려 83명이다. 선수들의 피지컬과 연습 방법 등의 발달과 맞물러 클럽과 골프공 등 장비의 발전도 비거리 증가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장타자가 늘어나면서 대회 코스가 길어져 유지 관리 비용이 늘어나고 물과 약품 사용도 증가해 환경에도 나쁜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R&A와 USGA의 주장이다.

티샷 거리가 늘어나면서 롱아이언 등 다양한 클럽을 사용할 기회도 줄었다. 코스 공략이 아닌 드라이버 샷을 친 후 웨지 등을 이용해 그린에 공을 올린 뒤 퍼터로 홀아웃하는 경우가 늘었다. 이 때문에 골프가 재미없어지고 본질도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R&A와 USGA는 골프공을 시속 127마일(약 204.4㎞)의 스윙 스피드로 쳤을 때 비거리가 317야드 이상 날아가지 못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3년 안에 골프볼 성능 제한 규정을 개정할 예정이다. 제안이 채택된다면 오는 2026년 1월부터 발효된다.

다만, 이 규정은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골프공 성능이 제한되면 PGA 투어 정상급 선수들의 드라이버 티샷 거리는 약 15야드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공 성능 제한이 실제 투어에 정착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선수 뿐 아니라 골프공 제조사 등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PGA 투어는 "광범위하고 독립적인 검토를 하겠다"는 반응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골프공 제조사인 타이틀리스트는 "변경된 규칙으로 인해 골퍼들의 열정을 혼란에 빠지게 하고 위축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종훈 기자 gosportsm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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