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영남루 국보 승격 토론회 열려…"건축·인문학적 가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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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밀양시민들이 15일 지역 상징이자 대표 문화재인 영남루(嶺南樓) 국보 승격 토론회를 개최했다.
발표자들은 영남루가 건축학적, 인문학적 가치가 국보로 승격하기에 흠잡을 데 없다고 강조했다.
경남도, 밀양시는 그동안 영남루 국보 승격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밀양시의회는 지난해 9월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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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밀양시민들이 15일 지역 상징이자 대표 문화재인 영남루(嶺南樓) 국보 승격 토론회를 개최했다.
밀양문화원 향토사연구소, 영남대로복원위원회, 응천포럼이 합동으로 밀양문화원에서 토론회를 주관했다.
발표자들은 영남루가 건축학적, 인문학적 가치가 국보로 승격하기에 흠잡을 데 없다고 강조했다.
이호열 부산대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영남루가 현재까지 거의 그대로 남아 있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누정(樓亭·누각과 정자) 건축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시대 종교건축의 누정과 개인 소유의 별서(別墅·정원) 건축을 제외한 대부분의 관영 건축이 근대화 과정에서 자연 파괴로 입지적 가치를 잃거나 일제 강점기에 해체됐지만, 영남루는 입지적 가치 손상, 해체 등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재 영남루 입지가 밀양시 중심부인 점을 거론하며 "밀양시민의 삶과 일상을 함께 하는 살아있는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태 한국고전번역원교육원 교수는 "영남루는 단순한 목조 건축물이 아니라, 방대한 시문(詩文) 작품을 배출하거나 작품의 무대가 됐다"며 "교육, 관광자원으로서 적극 활용하려면 영남루를 보물에서 국보로 승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동필 부산대 조경학과 교수는 "영남루와 같은 부속 건물을 거느린 누각은 그다지 흔치 않다"며 "누의 좌우에 침류당, 능파당이라는 부속건물이 남아 있는 영남루는 조선시대 누각 배치의 완결"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영남루는 밀양시는 상징하는 건축물이다.
고려 공민왕 14년(1365)에 밀양군수 김주가 지은 누각이 시초다.
지금 건물은 조선 헌종 10년(1844) 밀양 부사 이인재가 새로 지은 것이다.
평양 부벽루, 진주 촉석루와 함께 조선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정면 5칸, 측면 4칸 규모로 밀양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다.
조선 관영 누각의 대표적 배치와 건축 특성을 보여준다.
영남루는 1955년 국보 제245호로 지정됐지만, 1962년 문화재보호법 시행에 따라 문화재 재평가 때 보물로 변경 지정됐다.
경남도, 밀양시는 그동안 영남루 국보 승격을 여러 차례 주장했다.
밀양시의회는 지난해 9월 '영남루 국보 승격 대정부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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