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의 솔직토크] 메이플스토리, '불법행위' 대응책 발표... 그러나 뭔가 빠졌다

이솔 2023. 3.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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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아트웤

(MHN스포츠 이솔 기자) "핵, 매크로 사용의 대응의 강도를 높이겠습니다"

메이플스토리가 15일 발생한 '핵 사태'에 대해 밝힌 입장이다. 그러나 다른 논란거리는 남아 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4일 컨텐츠는 '더 시드'에서 발생한 부정행위(핵) 논란에 대해 15일 오후 입장문을 발표했다.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 메이플스토리 측 입장문 요약

이를 요약하자면 "현재 보안 체계에 이상이 있었던 점이 발견됐다. 이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하는 과정 중에 있으며, 확인되는 내용은 즉각적으로 반영하겠다. 이외에도 게임 이용기록을 토대로 불법적 행위를 조사 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3월 말까지 운영정책 개정안을 통해 명확한 핵-매크로 이용자에 대한 대응책을 공표하고, 이용자에 대한 대응의 강도를 높이겠다"라고 전했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14일 컨텐츠는 '더 시드'에서 발생한 부정행위(핵) 논란으로 도마에 올랐다. 

더 시드는 장애물, 몬스터 등으로 구성된 상향식 타워 형식의 던전을 돌파, 다음 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일부 '스킬 사용 금지' 맵에서 버젓이 이동 스킬을 사용해 손쉽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

특히 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던 아이템 중에는 소위 '종결템'(최종 단계 아이템)으로 꼽히던 리스트레인트 링(4)이 포함되어 있어 이용자들의 분노가 커졌다.

속칭 '리레링4'로 불리는 해당 아이템은 특정 영역 안에서 자신의 공격력과 마력을 최대 100%까지 증가시켜주는 반지로, 반지 종류 아이템 중 최상위권으로 꼽히는 '가디언 엔젤 링'을 상회하는 반지로 알려져 있다. 속칭 '종결 템'인 셈이다.

이와 같은 종결 템을 손쉽게 뽑아낼 수 있던 '더 시드' 핵은 관련해 한 이용자의 방송을 통해 국내 모든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에게 전해졌다.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 '9년 전 제보' 무시하는 모니터링, 개선안은 부재?

다만 재발 방지책에서는 또 하나의 의문점이 있었다. 이는 본인들이 설명한 '핵, 매크로 대응을 위한 운영정책-단속과정 개선방안'에 그대로 있는 정보였다.

'이는 근본적으로 오인제재를 최소화하는 것을 포함하며, ID 도용 등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예방하고, 호기심이나 실수로 단발적으로 운영정책을 위반한 부분에 대해 스스로 반성하고, 다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드리려는 목적이었습니다'

이번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원하는 근본적인 답변은 '처벌 강화'가 아니다. 실수로, 본인도 모르게, 해킹에 의해서 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일은 얼마든지 많다.

특히 '더 시드'의 난이도에 고전한 일부 게이머들이 '대리 클리어'를 맡겼던 관계로, 위 언급처럼 처벌 강화가 이루어진다면 억울하게 제제당할 이용자만 늘어나는 셈이다.

핵 사용자도 문제지만 더불어 핵 사용을 적발하지 못한 메이플스토리 측의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이미 본지는 직전 기사에서 9년 전 네이버 블로그, 그리고 1년 전 자유게시판을 통해 제보가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개선안에는 앞으로 모니터링을 어떻게 개선할지는 단 한줄의 개선책도 없었다.

유일한 관련 내용은 '그리고 운영정책 개정이 반영되기 전에도 비정상 행위에 대한 감지 수준을 높여 게임 환경에 더 이상의 혼란이 초래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라는 구절 뿐이었다.

말만 봐서는 모니터링을 하겠다는건지, 정상 이용자마저 괴롭게 했던 '비올레타' 등의 대처 방법을 제시하겠다는건지 알 수 없는 표현이었다.

사진=넥슨 메이플스토리 공식 홈페이지

- 결국 또 한번 '불신' 벗지 못한 메이플스토리

이용자들이 가장 분노한 부분은 '모니터링'이다. 최초 발견일시인 9년 전, 혹은 본격적으로 핵에 관련된 이야기가 대두되던 7년 전 이를 적발했다면 이정도의 파장은 없었을 것이다.

처음으로 이용자들의 대규모 이탈 사태가 발생했던 '확률 논란(확률 조작으로 알려짐)' 사태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적절한 보상이 지급되기는 했으나, 이용자들은 "그럼 여태까지 나오지도 않을 옵션을 위해 헛수고한 건가?"라는 허탈함에 빠졌고, 결국 경쟁 게임으로 이탈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파장은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마우스 클릭 한 두번, 스킬 한 두번으로, 몇 날 며칠을 고민하며 '빌드를 깎았'던 이용자들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든 셈이다.

"다시금 실망감을 드려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말을 들으려는 이용자는 없다. 사과할 일이 없게 강력한 모니터링으로 사전에 논란을 차단하면 된다.

그러나 메이플 스토리의 사과문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다. 이용자들의 분노가 쉬이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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