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 만난 이재명 “다름은 중요한 원천”

리더십 악재 속 ‘소통 드라이브’
“정당 내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
개딸 맹공 시달린 비명계 달래기 지속
강훈식 “黨 안에서 한 가족 중요” 화답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만난 자리에서 “다름이라는 것은 새로운 가치나 정책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원천”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체포동의안 무더기 이탈표 사태와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이던 전모씨 사망 등 잇따른 악재 속에 이 대표가 공을 들이는 비명(비이재명)계 달래기와 궤를 같이하는 행보다. 전날에도 이 대표는 강성 지지층 ‘개딸(개혁의 딸)’을 향해 자제를 요청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더좋은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더미래 소속 의원 10여명과 만나 “나름대로 소속 의원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보려고 했지만 소통하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아직 당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는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이 쳐 있는, 소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느낌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사실 정당 내의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라며 “하나의 목소리, 하나의 생각만 있다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민주당 안에서 한 가족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 명, 한 명이 민주당인 것을 확인하고 서로가 서로를 자랑스러워하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강 의원은 지난해 8월 전당대회 직후 ‘우리는 작은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할 시간이 없다.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민주당이다’라고 한 이 대표의 수락 연설을 인용하며 “우리는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더미래는 지난 2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내부 토론을 거쳐 “민주당의 신뢰 회복, 혁신, 단결이 가장 중요한 당면 과제라는 인식을 공유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실상 이재명 체제에 힘을 싣는 발언으로 해석됐다. 다만 이들은 “이 대표는 현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고 밝히며 이 대표에게 구체적인 ‘행동’을 취할 것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좋은미래-당대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미래의 주문 이후 이 대표는 일대일 소통이나 물밑 접촉을 이어나가며 주요 현안에 대한 소속 의원들 의견을 광범위하게 청취하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당원들과 만남 행사에서 일부 당원들의 ‘수박 색출’ 작업 및 제명 청원 등에 대해 “집안에 폭탄 던지는 격”이라며 이전보다 한층 높은 수위로 자제를 촉구했다.

특히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낙연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청원에 대해 “그 마음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지만 결과는 제가 매우 입장이 난처해진다”고 답했다. ‘수박’ 용어 사용을 두고서도 “문제 악화의 빌미만 된다”면서 “수박 이런 소리는 안 하면 좋겠다”고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비명계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 대표가 당원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적절한 답변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의 비명계 달래기와 별도로 당 지도부는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며 ‘이재명 체제’ 엄호에도 나섰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민주당 지지율이 여당을 앞서는 데도 밑바닥인 것처럼 종편 패널들은 이야기한다”며 “우리가 단합하고 단결만 하면 총선 승리, 대선 승리도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현우·최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