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대화·타협해 국회 협치” 이재명 “국민 삶 지키기 경쟁을”

유지혜 2023. 3. 1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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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민주 당대표 첫 회동
김기현 “다양한 소통 채널 이어나가자”
이재명 “잘못된 정책 아니면 적극 협조”
덕담 주고받으며 ‘민생 문제 해결’ 다짐
李, 비상경제회의·공통공약추진단 제안
金, MB 찾아 인사… 박근혜 예방도 타진
이철규, 親尹공부모임 총괄간사직 사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당선 일주일 만인 1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나 ‘민생 챙기기 경쟁’을 약속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당권 경쟁자들을 만난 데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당 안팎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화기애애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오른쪽)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예방해 악수하고 있다.   최상수 기자
김 대표는 이날 취임 인사차 국회 민주당 대표 회의실을 찾아 이 대표와 회동했다. 김 대표는 “협력할 것은 확실히 협력하고 산적한 민생 문제 해결을 위해 ‘잘하기 경쟁’을 해보자는 취지의 (이 대표) 말씀에 전적으로 100% 공감한다”며 “여야가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 아니냐는 국민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대화와 타협을 통한 국회 협치를 하자”고 말했다. 이어 지방분권 강화, 취득세 중과세 제도 개선과 30인 미만 사업장의 추가연장근로 관련 법안 등을 언급하며 “쟁점이 덜한 부분부터 빨리 법안을 처리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정치가 상대를 무너트리기 위한 정쟁이 아닌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돼야 한다”며 “여야 입장을 떠나 정부 여당이 제시한 안건이나 정책도 퇴행적이거나 잘못된 게 아니라면 언제든지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여야 후보가 공통으로 약속한 부분을 추진하는 ‘공통공약 추진단’과 여야가 경제·민생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범국가비상경제회의’ 구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그간 우리 당이 비상체제였다 보니 여야 대표 간 대화 등이 원활하지 않았다”면서 “정상 체제를 복구했기 때문에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든지 식사를 해도 좋고 다양한 형태로 공개, 비공개로 협의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동은 덕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민생 문제 해결과 협치를 위한 노력을 다짐하는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해법,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여야가 부딪치는 현안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 전 대통령의 사저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철규 사무총장, 김 대표, 유상범 수석대변인.    연합뉴스
김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민생 문제 최우선 해결을 위해 자주 만나서 소통하자는 의견을 공유했다”며 “당대표끼리 수시로 만나기로 했고, 정책위의장이나 정무 라인에서도 (주기를) 못 박지 않고 자주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통공약 추진단에 대해서는 “제안을 들었으니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또 김 대표는 과거 이 대표가 ‘위리안치’(죄인을 귀양 보내 가두는 형벌) 등을 언급하며 설전을 벌인 것에 대해 “제가 봉고파직(관가의 창고를 봉하고 파면함), 위리안치를 말하니까 (이 대표가) 웃더라. 전에 경쟁하던 시절과 달라서 당대표가 되면 서로 지킬 선이 있고, 소통과 공감을 넓혀야 하니 과거 얘기로 논란을 벌일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대표가 기업 투자 등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고,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당연히 해소해야 하지만 국민의 안전·생명에 관련된 필요한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대표가 ‘여야 대표 간 자리를 자주 했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 대표도 여야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대표 예방에 이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당대표 취임 인사를 했다. 김 대표는 당권 주자 시절이던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또 김 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도 타진 중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비서실장, 안호영 수석대변인, 조정식 사무총장, 이 대표, 국민의힘 김 대표, 이철규 사무총장, 유상범 수석대변인, 구자근 비서실장. 연합뉴스
‘김기현호’ 새 지도부 구성과 당직 인선이 친윤(친윤석열)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민의힘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이철규 의원은 친윤 공부 모임인 ‘국민공감’ 총괄간사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공감 모임 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가 부담도 되고 더 많은 분이 참여할 새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평회원으로 돌아가 참여하려고 한다”며 “당직을 맡고 있으면서 이 모임을 주도하게 되면 함께하지 않는 분들이 불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후임 총괄간사는 친윤 재선 김정재 의원이 맡기로 했다.

국민공감은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70여명이 속한 당내 최대 모임이다. 국민공감은 이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초청해 윤석열정부의 교육 개혁을 주제로 특강을 열었다.

유지혜·김병관·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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