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광폭 내부소통 행보…'질서있는 퇴진론' 설왕설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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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소통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에는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과 맨투맨으로 만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며 "일대일로 대화해야 더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라면서 "소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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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가을 사퇴 및 비대위' 놓고 비명-친명 충돌…李 자제요청에도 개딸 '트럭시위'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내 소통 행보를 부쩍 강화하고 있다.
170명 가까운 의원들과 '일대일 면담'하는 것은 물론 기존 당내 그룹별 접촉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소통'이라는 정공법으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타격을 입은 리더십도 곧추세우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체포동의안 사태 이후에는 계파를 불문하고 의원들과 맨투맨으로 만나는 데 더 주력하고 있다"며 "일대일로 대화해야 더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일정이 빌 때마다 짬짬이 의원회관을 돈다고 한다.
미리 전화를 걸어 시간이 맞으면 해당 의원 방으로 찾아가 일대일 '번개 차담(茶談)'을 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계파색이 옅은 한 초선 의원은 "얼마 전에 이 대표가 의원실로 직접 와서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며 "자신의 사법 리스크 문제, 지도부 리더십 문제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지만, 대표는 주로 듣는 편이었다"고 했다.
대표 취임 이후 지속해 온 여러 그룹과 '식사 정치'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친문(친문재인) 성향 연구모임인 '민주주의 4.0' 이사진들과 만났고, '김근태계' 모임으로 불리는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 소속 의원들과 회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오후에는 당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미래'(더좋은미래)와 간담회도 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는 정당의 본질"이라면서 "소통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것 같다.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간담회 후 브리핑에서 "당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대표의 결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전날 자신의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개혁의 딸)을 향해 고강도 비판 발언을 내놓은 것도 내홍 타개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전날 당사에서 이들과 만나 비명(비이재명)계를 겨냥한 문자폭탄 등 '내부공격'을 자제해 달라고 강하게 요청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어제 이 대표의 메시지 톤은 사전에 지도부 내에서 어느 정도 공유했다"며 "지지자들로선 섭섭했을 수 있는데, 질책 수준의 강한 어조로 당부한 것은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강성 지지자들은 이날 비명계인 강병원·이원욱·윤영찬·전해철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전광판이 달린 트럭을 활용한 비난 시위를 벌여 이 대표 당부를 무색하게 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이 대표가 올가을쯤 자신의 거취를 정리할 것이라는 이른바 '질서있는 퇴진론'이 제기돼 실현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는 사법 리스크 출구를 찾지 못한 이 대표가 결국 대표직을 내려놓고, 당은 조기 전당대회 대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른다는 구상이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이개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질서있는 퇴진론'에 대해 "상당히 일리가 있고 사실에 가까운 얘기"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이런 취지의 추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강성 친명(친이재명)계는 곧장 반발했다.
친명 성향을 보여온 김두관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질서있는 퇴진론은 민주당 안에서 대대손손 기득권을 누리겠다는 정치인들의 야합이고 담합"이라며 "퇴진을 거론하는 것은 결국 윤석열 검사 정권의 탄압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페이스북에 "질서있는 사퇴를 전언이라며 언론에 공개하는 것은 누가 좋아할 전언이냐"며 "뭉치면 이기고 분열하면 진다"고 적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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