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미래, ‘전면적 인적 쇄신’ 요구…李 “내부 공격, 큰 리스크”

더불어민주당 내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이재명 대표와 간담회를 열고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구했습니다.

더미래는 오늘(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대표와 2시간 동안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당 진로 등을 논의했습니다.

더미래 대표인 강훈식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당의 모습이 절실한 상황에서 전면적인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달했고, 이 대표의 결단을 요청 드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임명직 지도부 교체 등을 요구했는지' 묻는 말에는 "정무직과 임명직 (교체) 등을 말하는 건 적절치 않고, 전면적 인적 쇄신을 요청 드렸으니 대표가 판단할 몫"이라면서 "혁신하는 모습, 변화하는 모습을 빨리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간담회 모두 발언에서 "취임 후 의원들과 대화 시간을 많이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절대적으로 소통이 부족했던 거 같다"면서 "지도부와 의원들 사이에 '실선'은 아니지만 '점선' 같은 게 쳐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강훈식 의원은 이 대표의 전당대회 수락 연설을 언급한 뒤 "우리는 차이 때문에 갈등하고 분열할 시간이 없다"면서 "중요한 건 모두가 민주당 이름 아래 한 가족이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미래는 의원 50여 명이 참여하는 당내 최대 연구 모임입니다.

■ 이재명, 간담회 직후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

한편, 이재명 대표는 간담회 직후 자신의 SNS에 "내부 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재차 당내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너는 왜 나와 생각이 다르냐?'며 색출하고 망신주고 공격하면 당장 기분은 시원할지 몰라도 민주당은 물론 민주 진영 전체에 큰 피해를 준다"며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간질에 유효한 명단이 나돌고 급기야 문재인 대통령님을 비난하는 웹 이미지까지 봤다"며 "우리 지지자가 아닌 사람이 변복해서 공격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습니다.

또 일부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 사무실 앞에서 진행한 트럭 시위를 언급하며 "서로의 적대감만 쌓이고 지나가는 행인들은 이맛살을 찌푸린다"며 "주변에 그런 행동을 하는 지지자가 있다면 만류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이 대표는 "통합과 단결의 힘으로 똘똘 뭉쳐야 윤석열 검사 독재정권의 폭정에 맞서고, 결국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며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총구는 바깥으로 돌리자"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