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여의도 금융특구 용적률 1000%로 상향 추진

박제완 기자(greenpea94@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3. 1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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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서 금융 육성 비전 제시
외국법인이 여의도 이전땐
취득세·재산세 50% 감면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여의도에 축구장 7개와 맞먹는 5만㎡ 규모 국제금융시설을 건립하고 일반상업지구인 여의도를 중심상업지구로 변경해 용적률을 1000%로 높이는 구상을 내놨다. 또한 오 시장은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에 입주하는 해외 금융기업을 대상으로 취득세와 재산세 50% 감면, 법인 소득세를 3년간 면제하는 파격적 지원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 중인 오세훈 시장은 14일(현지시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열린 '2023 런던 콘퍼런스'에서 '디지털 금융중심지, 서울'을 주제로 한 비전 발표회에 참석해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 특화형 주거단지로 조성한다"며 "재건축사업을 통해 총규모 5만㎡의 금융지원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어 여의도에 입주하는 해외 금융기업 종사자들을 위한 문화·거주시설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지원시설과 외국인 오피스텔 100여 가구를 공급할 것"이라면서 "특히 재건축사업을 통해 여의도 스카이라인이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법인세 인하를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하는 동시에 조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취득세와 재산세 감면 혜택을 여의도에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중심지는 부산 남구 문현동과 함께 금융중심지법에 따른 '금융중심지'로 2009년 지정된 지역이다. 여의도에는 금융감독원과 대형 증권사 28곳, 투자금융회사가 밀집해 있지만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국제금융중심지 혜택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법인세·소득세 감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규제에 발목이 잡힌 서울시와 달리 영국을 비롯한 금융중심 도시들은 파격적인 혜택을 통해 세계 금융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 런던 내에 '시티 오브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2.9㎢ 규모로 조성한 금융특구가 대표 사례다.

각종 법인세와 재산세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이 구역 내에 본사를 둔 금융회사는 영국 정부조차도 회사 동의 없이 세무조사나 압수수색을 할 수 없다. 아예 영국 내 의전서열 2위인 특구 시장도 따로 둔다.

오 시장은 이날 기조발표를 마친 후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처음으로 개최된 국내 핀테크 기업의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해 국내 핀테크 기업 5개사(호라이존테크놀로지·아이지넷·에이젠글로벌·모인·자비스앤빌런즈)의 경쟁력을 소개하며 투자 유치를 지원 사격했다.

[런던 박제완 / 서울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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