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역발전 용단' 화답한 삼성, 비수도권에도 60조 통큰 투자
계열사 거점 10년간 지원키로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 키우고
이재용의 '생태계 비전' 실현
◆ 첨단산단 15개 조성 ◆
삼성그룹이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10년간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비수도권에 있는 핵심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해당 지역이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15일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가 10년간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충청·경상·호남 등에 있는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반도체 패키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등 지역별로 특화 사업을 지정해 투자를 집행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0월 말 회장 취임 이후 광주를 시작으로 지방 사업장을 두루 돌며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건강한 생태계를 조성해 상생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며 상생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강조해왔다. 삼성 계열사가 뿌리내린 지역별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이 삼성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취지다.
지역별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와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분야에 투자가 진행된다. 반도체 패키지 분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반도체 사업장의 차세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클러스터'를 구축한다. 또 퀀텀닷(QD) 등 최첨단·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시설을 구축한다. 기존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용량이 크고 더욱 안전한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 등을 이곳에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세종에 고부가가치 패키지 기판 생산 거점을 확대하기로 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소재 등을 중심으로 경상권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삼성전기는 부산을 차세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한다. MLCC는 전자회로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전류 흐름을 일정하게 조절하고, 부품 간 전자파 간섭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이다. 삼성전기는 부산에서 MLCC 핵심 소재 내재화 연구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구미 스마트폰 공장을 첨단 기술 선도 공장인 '마더팩토리'로 만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구미사업장에서 현재 갤럭시 S23,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대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구미사업장을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팩토리로 구축해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이외에도 삼성SDI는 구미와 울산에 투자를 단행한다. 구미에는 첨단소재 특화 생산거점을 육성한다. 울산에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호남권은 가전제품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한다. 삼성의 미래 가전 사업에서 더욱 큰 역할을 맡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가전 생산거점'으로 육성한다. 삼성은 60조1000억원의 대규모 투자 외에도 지역기업을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지역인재 양성 지원 등을 입체적으로 전개해 지역산업 부흥에 기여하기로 했다. 추가 상생 프로그램에는 10년간 총 3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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