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日과 반도체 협력"… 재계총수와 함께 게이단렌 만난다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2023. 3. 15.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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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이재용 정의선 최태원 구광모
한일 재계 대표 경영자 만나
반도체·전기차 등 협력 논의
대통령실 "日 수출규제 해제
정상회담 전 윤곽 잡힐 것"
"관계악화 3년간 20조 손실"
대통령실, 매경 분석 인용

◆ 한일 정상회담 ◆

前주일대사 등 원로 만나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방문을 하루 앞둔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전 주일대사 등 한일관계 원로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한국과 일본 양국의 재계 인사들과 만나 한일 경제협력을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을 비롯한 대기업 총수들과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 등 한국 쪽 재계 인사 12명이 참석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이 한일 경제협력 핵심으로 반도체, 바이오, 우주과학기술을 강조한 가운데 얼어붙은 정치 상황에서도 이어져 온 한일 경제협력에 물꼬가 크게 트일지 주목된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15일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 기간에 한일 재계회의 양측 주관 기관인 전경련과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주관으로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이 개최된다"면서 "윤 대통령은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하는 한편 양국 간 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경련은 한일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한국 쪽 참석자 12명을 확정 발표했다.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과 한일경제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윤 삼양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삼성전자)·정의선(현대차)·최태원(SK)·구광모(LG)·신동빈(롯데) 등 5대 그룹 총수,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류진 풍산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명단에 올랐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에서 윤 대통령은 그동안 경색됐던 한일관계 속에서 풀리지 않았던 화이트리스트 배제와 이로 인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분쟁 상황을 정리하고, 함께 경직됐던 민간 기업들 간 교류를 풀어줘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우주과학기술, 첨단 바이오산업 등 부가가치가 높은 미래 신산업 분야에서 한국과 일본이 서로 장점과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하며 "한국 디지털 분야 역량과 일본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정밀한 역량을 합치면 양국이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진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등과 일본 기업의 가교 역할을 할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 수석은 "2019년부터 3년간 일본과 잃어버린 경제효과가 총 2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있는 바와 같이 일본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미 우리 경제에는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일관계가 개선되면 배터리 등 우리 핵심 수출품목의 대일 수출이 보다 확대되고, K팝 등 한류 확산을 통해 콘텐츠 소비재의 일본 시장 진출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양국 기업 간에 추진 중인 반도체, 전기차 분야 등 신산업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해 윤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최 수석은 이번 방일과 이로 인한 한일관계 개선이 시급한 세 가지 이유로 △글로벌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확보 △수출시장 확대 △과학기술 협력 강화 등을 꼽았다.

최 수석은 "경제 분야 기대효과가 조속히 나타날 수 있도록 정부는 그간 중단된 재무, 통상, 과학기술 등 경제 분야의 장관급 협력 채널을 조속히 복원하고 주요 협력 사업을 속도감 있게 논의하고 합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일이 성사되면서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일본의 이른바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 해제 등과 관련한 질문에 최 수석은 "2019년 7월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협의를 하겠다, 이렇게 발표한 바 있다. 그 협의가 현재 진행 중"이라면서 "그 결과는 정상회담 전에 윤곽이 잡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일에서 3개 품목 수출제한 조치를 풀 것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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