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미디어라는 편견 깨지길"...케이블TV '지역성' 강화한 '가지' 앱 출시 [IT돋보기]
[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지역방송의 강점인 '지역성'에 '모바일'이라는 새 흐름을 더해 재도약에 나선다. 전국의 89개 지역방송사업자가 협력해 78개 권역의 지역 콘텐츠를 통합한 'Gazi(가지)'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회장 이래운)는 홈초이스와 함께 15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케이블TV 채널 통합 앱 'Gazi(가지)'를 소개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이영국 홈초이스 미래사업추진단장은 "훌륭한 지역 콘텐츠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못한다는 불안감이 있었다. 스마트폰 사용량이 늘어나고 케이블TV의 주 이용 연령대인 50~60대도 모바일 이용에 익숙해진 상황에서 모바일이 아닌 TV만을 통해선 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케이블 사업자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사업을 구축해나가자는 차원에서 '가지' 앱을 출시하게 됐다"고 운을 뗐다.
지난달 23일 첫 선을 보인 '가지'는 전국 78개 권역의 케이블 TV 콘텐츠를 한데 모아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단장은 "OTT 이용률이 높아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모바일 시청 형태가 많아졌다"면서 "TV는 어르신들의 매체고 모바일이 젊은 사람의 매체인 것처럼 돼 버려 SO 사업자들의 콘텐츠가 젊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는 안타까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가지 앱을 통해 케이블TV는 '올드 미디어'라는 편견을 깨고 젊은층을 끌어들이겠다는 구상인 것이다.
이 단장은 "케이블TV 가입자는 현재 1천280만명 가량인데, 1년 안에 100만 가입자를 모아 '100만 앱'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앱 수익성에 대해서는 "각 지역채널에서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콘텐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며 "CDN(Contents Delivery Network) 비용을 광고를 통해 충당할 수 있도록 계획돼 있다"고 덧붙였다.
'Gazi' 앱의 주 섹션은 6개로 ▲뉴스플랫폼 '가지뉴스' ▲관광서비스 '어디가지' ▲지역채널의 예능·생활정보 콘텐츠를 모은 '가지TV' ▲SO에서 운영하는 상거래사이트로 연결되는 지역상품 구매플랫폼 '가지마켓' ▲일반인부터 정치인까지 방송 출연 인물을 소개하는 '뉴스속인물' ▲유튜브 쇼츠와 비슷한 숏 플랫폼 '가지가지숏클립' 등이다.
'Gazi'는 지역 소식을 전하는 '가지뉴스'를 가장 주요한 기능으로 삼는다. 이 탭에서 지역을 선택하면 지역 뉴스들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단장은 "해외 여러 사업자들을 벤치마킹했다"며 "해외의 지역뉴스 앱들을 보면 지역에서 산불 등 재난상황이나 지역선거 등 특별한 사건이 발생할 때 이용률이 높아졌다"며 LG헬로비전이 강원지역 산불 사태를 70시간여 생중계했을 당시 지역뉴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던 점을 예로 들었다.
그는 "이처럼 특정 사건이 발생하면 그 사건을 중심으로 내용이 바뀌는 형태로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어디가지'는 여행·관광서비스 카테고리다. 케이블TV 출범 이후 촬영했지만 쓰이지 않고 사장된 콘텐츠들을 재가공해 이용자들이 특정 지역 방문 전 정보를 취득할 수 있도록 재구성한다는 취지다. '가지tv'에는 각 사업자들이 만든 예능·생활정보·스포츠 등 즐길거리를 모아 뒀다. 이 단장은 "유튜브 등에서 100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인기가 좋은 콘텐츠들이 있다"면서 "케이블TV 가입자가 1천300명으로 줄고 인터넷TV(IPTV) 가입자는 늘어나다 보니 인기 콘텐츠들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했다"고 했다.
'가지마켓'은 이용자들을 각 케이블사업자가 운영하는 상거래 사이트로 즉각 연결해 준다. 방송 가입자 감소로 렌탈·커머스 등 부가사업에 뛰어든 사업자들의 현황을 염두에 둔 조치다. '뉴스 속 인물'은 방송에 출연한 인물들을 모아 소개하는 섹션이다. 이 단장은 "지자체장 선거 외에도 지역에서는 전국 단위조합장 등 크고 작은 선거들이 관심 대상"이라며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프로필과 이전 방송이력 등을 찾아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가지가지 숏클립'은 최근 유행하는 숏폼(짧은 동영상)의 형식으로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숏클립 콘텐츠 코너다. 이 단장은 "소비자들의 관심 시간이 1분을 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쇼츠를 통해 제보가 가능하게 하는 등 이용자 참여도 이뤄지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네이버 채널에서 '아이뉴스24'를 구독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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