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경제 협력 공감했지만… 대치속 협치까진 `산넘어 산`

김세희 2023. 3. 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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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격주로 만나 대화 지속" 제안
李 "비상경제회의 만들어 논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전 국회 더불어민주당 대표회의실을 찾아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첫 회동에서 민생 경제 협력에 일부 공감대를 이뤘다. 그 동안 여러 정치현안과 쟁점법안을 놓고 대치를 벌였던 상황과는 사뭇 다르다. 여야가 극한대치의 돌파구를 찾을 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 민주당 대표실로 이 대표를 예방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비상체제다 보니 여야 대표의 대화가 원할하지 않았다"며 "이제 격주 단위로 한 번씩 만나뵙고 공개·비공개 형태로 협의 대화 채널을 계속해나갔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 대표도 "이때까지 여러차례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선 때 여야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국민들께 약속드린 게 상당히 많다"며 "저는 그것을 대국민 약속이라 보기 때문에 공통 공약추진단을 구성하고 정책협의회도 만들어 신속하게 입법할 것은 입법하고 정책적으로 만들어서 추진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화답했다. 이어 "비상경제회의를 여야 간 조성해서 시급한 민생현안도 논의하길 바란다"고 제의했다.

정쟁 현안에 대한 '뼈 있는 얘기'도 오갔다. 김 대표는 "반도체 관련된 법과 관련해 약간의 이견이 있었지만 3월 국회에 처리하기로 합의한 결단에 감사의 말씀 드린다"며 "대한민국 산업기술이 전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데 보다 진일보한 방향을 찾아가도록 머리를 맞댔으면 한다"고 했다. 이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 취득세·양도세 중과제도 개선, 30인 미만 사업장 8시간 추가 근로와 관련된 법안 처리를 제안하며 "빨리 해결할 길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본인에 대한 검찰수사와 여당의 공세를 우회적으로 꼬집었다. 그는 "정치는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한 정쟁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챙기는 경쟁이 되야 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최근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고 국민 삶도 매우 어려워지고 있다"며 "여야가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데 어떤 게 더 시급한지, 더 유효한지 진지하게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개선 가능한 방향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자리에서도 기업의 규제완화에 대한 의견차가 있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김 대표는 기업의 투자나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한 반면, 이 대표는 불합리한 규제는 당연히 해소를 해야 하지만 국민의 안전을 위해 필요한 규제는 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큰 웃음소리가 흘러나오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연출했다. 김 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이 대표와 과거 위리안치 등 설전을 벌인 것과 관련해 "예전에 봉고파직, 위리안치 한다고 하니까 웃더라"며 "서로 경쟁하던 시절과 달리 당대표가 되면서 서로 지킬 선이 있고 소통과 공감할 게 있어서 논란거리가 더 이상 아니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제안했던 공통공약추진단 비상경제회의에 대해서도 "제안을 들었으니 검토를 해보겠다"며 "당대표끼리도 수시로 만나기로 했고 정책위의장 차원에서 자주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주69시간 근로제'에 대해서도 양당이 논의하기로 정리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대변인은 "일률적인 69시간 적용은 MZ세대 반발 여론이 강해 김 대표가 성격에 따라 탄력적으로 적용해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을 밝혔고, 양당이 같이 논의하기로 서로 얘기가 정리됐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제안했던 '격주 회동'도 "어떤 형태로든 과거보다 더 많은 여야 당대표간 만남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을 향해 제안해왔던 영수회담이 실현될 지도 관심거리다.유 대변인은 "오늘 영수회담 얘기는 전혀 안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안 대변인은 "공개발언에서 여야 경제위기와 관련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며 "그런 부분들을 참고해서 이해해주면 될 것 같다"며 여지를 남겼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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